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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완전한 분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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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2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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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땅 이스라엘을 가다>
인터뷰 ㅣ 사에브 에라카트 박사

사에브 에라카트 박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협상단 대표이자 지방정부 장관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5월6일 예리코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이 상황에서 협상에서 달성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해 3월 샤론이 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협상이라고는 없다. 물론 접촉은 하고 있지만 접촉을 협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샤론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그가 예루살렘에서 하는 모든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예루살렘에 벽을 세우고 정착촌을 늘리고 새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군사작전을 벌여 팔레스타인 도시들의 수도·전화 같은 기간망들을 완전히 파괴시켰다. 따라서 샤론의 정책에는 평화협상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을 점령하는 것밖에는 없다.

만약 이스라엘 정부에서 협상 재개를 제안해오면 받아줄 의향은 있는가.


당연히 남아 있는 문제에 대해 협상하고 싶다. 우리는 절대로 협상 제안을 거절한 적이 없다.

이스라엘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이유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바라크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사실인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캠프데이비드에 참가했고 그 뒤에도 있었다. 바라크는 내각 없이 혼자 왔다. 당시 바라크는 조기총선을 준비 중이었고, 총선 두주 전에 캠프데이비드로 왔다. 따라서 그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제공할 것이 없었다. 단지 그렇게 외부에 보이려 했을 뿐이다.

인티파다가 시작된 뒤 뭘 얻었고, 뭘 잃었는가.

뭘 얻고 잃고의 문제가 아니다.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의 메시지다. 우리는 더 이상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살 수 없다. 인티파다는 평화와 자유, 독립과 해방을 위한 울부짖음이다. 인티파다는 세계에 ‘우리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알리는 것이다.

무엇이 중동평화의 가장 큰 장애물인가.

이스라엘의 점령과 정착촌 문제, 1967년 국경선으로 후퇴하는 문제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샤론은 계속 점령하기를 원하며 주인과 종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 상황에서 가장 바라는 건 무엇인가.

세계가 진실을 보고 듣고 이스라엘 정부에 말했으면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계속 문제삼는 것은 자살폭탄테러 문제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우리는 자살폭탄테러를 원치 않는다. 아라파트 수반도 이를 비판해왔다. 그러나 이 문제를 처리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방식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다. 나불루스·예닌·라말라·베들레헴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함께 살 수 있다고 보는가.

언젠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샤론이나 네타냐후 등 전쟁광들이 있는 한 힘들다고 본다. 완전히 갈라져서 따로 사는 수밖에 없다. 예루살렘도 동서로 완전히 분리하는 것을 바란다.

라말라·베들레헴=글·사진 하영식 통신원 youngsig@otenet.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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