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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안보는 교육의 연장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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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2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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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ㅣ 동티모르방위군 최고사령관 마탄 루악

사진/ (정문태)
동티모르에서 군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나.

현재 유엔군이 5천명인데, 2년 뒤에 그들이 떠나고 나면 동티모르에는 오직 방위군 1500명만 남게 된다. 지금과 같은 유엔군의 공군과 장비 지원이 모두 단절된 상태에서, 소총수만 덜렁 남은 동티모르방위군 1500명을 상상해보라.

그렇다면 실전용 방위군이라기보다는 상징에 지나지 않을 텐데.

자주권의 상징으로 헌법에 안보와 대민지원을 위한 군의 존재를 명기했다. 그게 비록 미국과 같은 강력한 군은 아니더라도.

독립을 위해 지난 24년 동안 게릴라 투쟁을 해온 당신 입장에서, 현재 상황이라면 군과 교육·공공보건 분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가.


당연히 문맹을 줄이고 사회개발의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분야에 최우선과제를 둬야 한다. 교육 없이 개발 없고, 개발 없이 미래 없다는 게 나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독립까지 해놓고 늘 다른 나라에 구걸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안보도 교육의 연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강력한 군대는.

지난 독립투쟁에서 수천명의 인도네시아군을 상대하는 동안 우린 단 한번도 500∼600명 이상의 병력을 지닌 적이 없었다. 말하자면 우리처럼 작은 나라에는 대규모 군대가 필요 없다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누구든 우릴 먹으려면 단숨에 먹을 수 있지만, 영원히 먹을 수는 없다는 뜻이고, 우린 그런 기준에서 군사전략을 수립해나갈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군대를 키울 돈이 있다면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그게 결국 지키는 방식이고, 이기는 방식이다.

민병대 처리문제는.

이건 국제사회, 특히 인도네시아와 함께 풀어갈 문제다. 가장 중요한 건 민병대가 서티모르를 거점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인도네시아 정부가 차단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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