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ㅣ ‘동티모르 불바다’의 주범 유리코 구테레스,
친인도네시아계 동티모르 민병대 아이타락 사령관으로 1999년 국민투표 결과 독립이 결정되자, 자신의 땅 동티모르를 불바다로 만든 장본인이다.
동티모르가 독립한다는데 소감이 어떤가.
그쪽 독립기념행사에 소감은 무슨. 내게 중요한 건 1945년 8월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선포다. 다 접고,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그이가 동티모르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일하기를 바라겠다.
당신도 동티모르 사람이고, 동티모르의 독립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수많은 동티모르 주민들이 독립을 반대하며 싸웠는데… 독립이라니? 그건 식민주의자들에 대한 협력이라고 해야 옳다. 두고봐라. 미국은 동티모르에 군사기지를 세울 것이 뻔하고, 오스트레일리아는 티모르해의 유전을 채갈 것이고, 포르투갈은 450년 식민통치라는 범죄행위를 묻어버릴 테니. 사나나는 단지 그자들의 이익을 대변한 인물이고, 앞으로도 그자들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다. 모든 걸 대주는 유엔이 떠나고 나면 끝장난다. 그만하고, 말이 난 김에 혹시 당신도 사나나로부터 독립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았는가? 천만에. 그이가 날 초청해도 난 가지 않는다. 내가 사나나에게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왜 이러는가. 동티모르에서 당신만큼 중요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국민투표 뒤에 닥치는 대로 불 지르고 눈에 보이는 대로 총질한 사람이 당신인데. 그러지 마!(언성을 높였다가 다시 가라앉히며) 사나나 눈엔 내가 그저 멍청이야. 사나나가 명심해야 할 건, 아직도 내가 태어난 동티모르에 내 권리가 있단 말인데…. 국제법이든 국내법이든 거기 내 땅도 있고 내 집도 있으니…. 내 땅이라고 불지르고 사람 죽이는 게 권리라고 할 수 있는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야. 사람이 죽고 불바다가 됐는데도? 그건 전쟁이었잖아. 친독립계도 무기를 가졌고 우리도 가졌으니…. 그런 걸 인권의 문제로 따지면 안 돼. 서로 권리를 위해 싸운 거 아닌가. 그러면 누가 책임져야 하나. 책임을 누가 어떻게 져. 인도네시아 정부와 포르투갈 정부 그리고 유엔의 합작범죄인데. 1999년 5월5일 세 당국자가 뉴욕에서 그런 부당한 국민투표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중립적이지 못한 국민투표가 없었다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앞으로 사나나가 당신을 화해의 장에 초대한다면…. 늦었어(호탕하게 웃어넘기며), 이미 늦었어. 화해는 대통령도 의회도 내각도 선출하기 전에나 할 수 있는 말이지, 다 만들어놓고 화해는 무슨 얼어죽을 화해. 개똥 같은 소리 말라고 해. 당신 식으로 간다면 동티모르의 장래는 어떻게 되나? 그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사나나가 어떻게 끌고가느냐에 달렸지만, 내 생각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 같고, 곧 깨질 거야. 독립이 사나나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지. 그러면 당신은 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 뭘 원하는가? 나? 나야 그냥 건전한 인도네시아 시민으로 살면 그만인데, 뭘 더…. 인도네시아의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로 통합하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뜻인가? 그게 아니라, 사나나가 잘 꾸려간다면 그저 동티모르를 멀리서 지켜보겠지만, 만약 동티모르 주민들이 인도네시아로 복귀를 원하는 상황이 일어나거나, 앞으로 2∼3년 안에 동티모르가 어려움에 처한다면 사나나는 다시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에 반납해야 해. 불로그 스캔들을 알겠지만, 당시 하비비 대통령이 위란토 장군을 통해 동티모르에 100억루피를 지원했고, 그게 무기가 되고 자금이 되어 당신 수중으로 흘러갔다는데. 무슨 말인가? 난 인도네시아군에게서 아무것도 받은 게 없어. 우리한테 돈을 줬다고? 그러면 우린 하비비가 개인적으로 챙겨먹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어디 어떤 돈이 내게 왔단 말인가? 그러면 민병대 군사훈련은 어떻게 시켰나. 자연스럽게 이뤄진 거지, 군사훈련은 무슨 놈의 군사훈련이야. 무기는 어디서 났나.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이 남긴 2만5천정이 다야. 그걸 우리도 썼고, 저쪽(독립파)도 썼지.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한 말씀이라도. 음, 음…. 헛기침 두어번 만에 유리코는 굳게 입을 다물었고 인터뷰는 끝났다. 자카르다=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 네트워크 팀장

사진/ (AP연합)
수많은 동티모르 주민들이 독립을 반대하며 싸웠는데… 독립이라니? 그건 식민주의자들에 대한 협력이라고 해야 옳다. 두고봐라. 미국은 동티모르에 군사기지를 세울 것이 뻔하고, 오스트레일리아는 티모르해의 유전을 채갈 것이고, 포르투갈은 450년 식민통치라는 범죄행위를 묻어버릴 테니. 사나나는 단지 그자들의 이익을 대변한 인물이고, 앞으로도 그자들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다. 모든 걸 대주는 유엔이 떠나고 나면 끝장난다. 그만하고, 말이 난 김에 혹시 당신도 사나나로부터 독립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았는가? 천만에. 그이가 날 초청해도 난 가지 않는다. 내가 사나나에게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왜 이러는가. 동티모르에서 당신만큼 중요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국민투표 뒤에 닥치는 대로 불 지르고 눈에 보이는 대로 총질한 사람이 당신인데. 그러지 마!(언성을 높였다가 다시 가라앉히며) 사나나 눈엔 내가 그저 멍청이야. 사나나가 명심해야 할 건, 아직도 내가 태어난 동티모르에 내 권리가 있단 말인데…. 국제법이든 국내법이든 거기 내 땅도 있고 내 집도 있으니…. 내 땅이라고 불지르고 사람 죽이는 게 권리라고 할 수 있는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야. 사람이 죽고 불바다가 됐는데도? 그건 전쟁이었잖아. 친독립계도 무기를 가졌고 우리도 가졌으니…. 그런 걸 인권의 문제로 따지면 안 돼. 서로 권리를 위해 싸운 거 아닌가. 그러면 누가 책임져야 하나. 책임을 누가 어떻게 져. 인도네시아 정부와 포르투갈 정부 그리고 유엔의 합작범죄인데. 1999년 5월5일 세 당국자가 뉴욕에서 그런 부당한 국민투표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중립적이지 못한 국민투표가 없었다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앞으로 사나나가 당신을 화해의 장에 초대한다면…. 늦었어(호탕하게 웃어넘기며), 이미 늦었어. 화해는 대통령도 의회도 내각도 선출하기 전에나 할 수 있는 말이지, 다 만들어놓고 화해는 무슨 얼어죽을 화해. 개똥 같은 소리 말라고 해. 당신 식으로 간다면 동티모르의 장래는 어떻게 되나? 그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사나나가 어떻게 끌고가느냐에 달렸지만, 내 생각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 같고, 곧 깨질 거야. 독립이 사나나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지. 그러면 당신은 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 뭘 원하는가? 나? 나야 그냥 건전한 인도네시아 시민으로 살면 그만인데, 뭘 더…. 인도네시아의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로 통합하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뜻인가? 그게 아니라, 사나나가 잘 꾸려간다면 그저 동티모르를 멀리서 지켜보겠지만, 만약 동티모르 주민들이 인도네시아로 복귀를 원하는 상황이 일어나거나, 앞으로 2∼3년 안에 동티모르가 어려움에 처한다면 사나나는 다시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에 반납해야 해. 불로그 스캔들을 알겠지만, 당시 하비비 대통령이 위란토 장군을 통해 동티모르에 100억루피를 지원했고, 그게 무기가 되고 자금이 되어 당신 수중으로 흘러갔다는데. 무슨 말인가? 난 인도네시아군에게서 아무것도 받은 게 없어. 우리한테 돈을 줬다고? 그러면 우린 하비비가 개인적으로 챙겨먹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어디 어떤 돈이 내게 왔단 말인가? 그러면 민병대 군사훈련은 어떻게 시켰나. 자연스럽게 이뤄진 거지, 군사훈련은 무슨 놈의 군사훈련이야. 무기는 어디서 났나.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이 남긴 2만5천정이 다야. 그걸 우리도 썼고, 저쪽(독립파)도 썼지.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한 말씀이라도. 음, 음…. 헛기침 두어번 만에 유리코는 굳게 입을 다물었고 인터뷰는 끝났다. 자카르다=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 네트워크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