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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뉴스큐레이터] 베이징을 베이징이라 말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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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2-02-04 11:19 수정 : 2022-02-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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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

<한겨레21>의 젊은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지구촌 축제’라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2022년 2월4일 개막한다. 컬링,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등 15개 종목에서 금메달 109개를 목표로 경기가 펼쳐진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3월4일 시작해 3월13일까지 열린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이 방역에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베이징으로 떠난 한국 기자들은 입국시 철저한 검사는 물론 숙소 밖 출입도 자유롭지 않다는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잔뜩 움츠러든 분위기가 전해진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각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베이징 시민들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는 ‘폐쇄형 고리’(Closed Loop) 시스템 안에서 경기를 치르게 할 예정이고, 경기 관람 티켓도 일반인에게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중국 내 인권탄압을 이유로 주요 서방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7일 미국 백악관은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신장 지역에서의 인종에 대한 지속적인 집단학살과 범죄, 그리고 다른 인권유린을 고려해 베이징 2022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에 어떤 외교 또는 공식 대표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미국 선수단은 올림픽에 참가하고 정부 공식 대표단은 불참하는 방식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이 뒤따라 보이콧에 동참했다.

덩달아 올림픽 마케팅도 잠잠하다. 에어비앤비, 도요타, 삼성 등 13개 공식 후원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베이징’을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등 알아서 몸을 수그리는 모양새다. 평소 겨울올림픽이 시작되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던 코카콜라도 중국 내 광고만 진행한다.

코로나19에 외교 갈등까지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축제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고한솔 프로밤샘러 sol@hani.co.kr 

관심분야: 사회, 인권,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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