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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권력독단이 저항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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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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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겉으로 보기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이사진 임명에서 비롯되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고 차베스 정부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의 표출이었다. 대통령은 권력을 잡은 뒤 민주주의 원칙을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모든 권력을 집중했다. 그렇게 독재자가 된 것이다. 물론 헌법에 따라 선출되었지만 헌법 역시 그가 만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도는 현격히 떨어졌다. 한때 지지도가 80%에 달했지만 지금은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빈민층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도 차베스의 연설에 나오는 말일 뿐이다. 지난 4월11일 행진이 보여주듯 반정부 시위에는 각계각층이 참가했으며 다수는 일반서민이었다.

이런 정치로 인해 석유생산이 중단되었고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졌으며 노조활동에 대해 정부가 간섭하는 등 정국이 불안해지자 야당과 가톨릭 교회 등 사회 제 단체가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사람들은 차베스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계기를 찾고 있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국가가 긴박한 위험에 놓였을 때 발동하는 ‘아빌라 계획’을 실행했고 이에 군부가 그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항명했다. 또한 차베스 대통령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자마자 저격수들이 총을 발포하기 시작했다.

현재 저격수에 대한 많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쿠바 출신이나 콜롬비아 게릴라 출신이라는 말도 있다. 또 아주 잘 훈련된(친차베스 구청장이 관할하는) 리베르타도르구 소속 경찰일 수도 있다. 볼리바르 서클(차베스 정부를 지지하는 여러 사회계층이 참가하는 민중조직) 또는 집권여당 제5공화국운동 당원일 수도 있다.

알프레도 코로닐 하트만/ 제1야당 민주행동 전국집행위원회 국제협력부장


카라카스=글·사진 박정훈 통신원 jhpark200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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