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의 상징인 머리두건이 아랍 여성들의 머플러로 대유행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는 끝이 없다. 팔레스타인 독립에 대한 열망이나 평화의 날도 가늠할 길이 없다. 이 와중에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여성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이 피어올랐다. 새로운 바람의 중심에는 머플러가 있다.
고귀함과 투쟁의 상징
여름이 다가왔는데 웬 머플러 패션인가 의아스러울 것이다. 복고풍이 유행하는 것도 아니다. 얼마 전까지도 아랍 여성들은 거의 이 같은 패션을 선보인 적이 없다. 아랍 무슬림 여성들이라면 대개 히자브(베일)에 긴 통옷 ‘아바야’나 질밥이라고 하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전부였다. 봄 기운이 완연한 요르단대 교정, 전통복으로 온몸을 감싼 다수의 여학생들 사이로 몸에 착 달라붙는 티와 나팔바지, 8부바지, 옆이 트인 치마를 입고 맨발에 통굽신발을 신고 활보하는 여학생들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 아랍지역에도 노출의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런 전통과 유행 패션의 틈새를 머플러 패션이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 전통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물론이고 서구풍 유행을 좇는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머플러 패션은 점점 뜨고 있다. 개방과 보수 사이를 함께 묶어주는 그 무엇인가가 이 머플러 패션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라파트의 전매특허처럼 인식되던 흰색 바탕에 검은 색 그물무늬의 머리덮개를 기억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이것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추었고, 유혈충돌로 죽은 이들의 싸늘한 얼굴을 덮어주었다. 머리덮개에 담긴 검은 색 그물무늬에는 깊은 속뜻이 담겨 있었다. 이슬람의 종교적 해석으로는 흰색이 이슬람 선지자 무하마드를, 검은 색이 우마이야 왕조를 나타낸다. 하지만 지금 활용되는 무늬의 흰색은 고귀함을, 검은 색은 적과의 투쟁 또는 복수를 뜻한다. 이슬람 이전 시대에도 쓰인 이 무늬는 전투를 지휘하는 지도자가 머리덮개로 쓰곤 했다. 이 상징이 새로운 패션을 만들어내면서 아랍 이슬람 지역에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지시위 현장은 물론이고 캠퍼스와 거리, 심지어 TV에서도 새로운 유행의 물결을 감지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 지지시위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유행이다. 물론 여성들이 남성들의 머리덮개를 머리에 쓰지는 않는다. 머플러처럼 목에 걸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는 가방에 액세사리처럼 묶고 다닌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에 나오는 이들도 너나 할것없이 이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나온다. 머플러 사용이 여성들에 국한한 것은 아니지만 아랍 여성들 사이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랍 기업들도 디자인 개발에 열중 아랍 지역에서의 반이스라엘 시위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국가에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는 머플러를 두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의지를 표출하고, 하나됨을 보여주는 극적인 매개로서 자리잡은 것이다. 코란을 손에 들고 무슬림들이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시다)나 “라 일라하 일랄라”(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다)가 울려퍼지던 시위현장. 그동안 대부분의 반이스라엘 시위는 이슬람식으로 표출되어왔고, 이런 분위기로 인해 아랍 기독교인들은 거부감과 소외감을 느끼곤 했다. 시위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 지지를 나타내는 데 곤혹감을 느껴온 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상징이 담긴 머플러 등 새로운 유행을 통해 거부감없이 팔레스타인 지지대열에 동참할 길이 열렸다. 이 머플러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감을 표출하기에 너무 좋은 매개다. 일부 여성들은 자신들이 특별 주문해 만든 팔레스타인 문양으로 꾸민 옷을 입고 시위를 벌임으로써 새로운 패션 확산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 디자인을 새로운 여성 의상으로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아이디어를 모으는 기업체들도 있다. 인티파다 와중에 새로운 특수를 겨냥한 디자인 개발이나 상품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늘었다. 오늘도 TV에서, 거리에서,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나타내는 머플러가 번져간다. 암만=김동문 통신원 yahiya@hanmail.net

사진/ 팔레스타인 지지시위에 나선 요르단대 여학생들. 너나 할것없이 목에 검은색 그물무늬가 있는 머플러를 하고 있다.
아라파트의 전매특허처럼 인식되던 흰색 바탕에 검은 색 그물무늬의 머리덮개를 기억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이것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추었고, 유혈충돌로 죽은 이들의 싸늘한 얼굴을 덮어주었다. 머리덮개에 담긴 검은 색 그물무늬에는 깊은 속뜻이 담겨 있었다. 이슬람의 종교적 해석으로는 흰색이 이슬람 선지자 무하마드를, 검은 색이 우마이야 왕조를 나타낸다. 하지만 지금 활용되는 무늬의 흰색은 고귀함을, 검은 색은 적과의 투쟁 또는 복수를 뜻한다. 이슬람 이전 시대에도 쓰인 이 무늬는 전투를 지휘하는 지도자가 머리덮개로 쓰곤 했다. 이 상징이 새로운 패션을 만들어내면서 아랍 이슬람 지역에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지시위 현장은 물론이고 캠퍼스와 거리, 심지어 TV에서도 새로운 유행의 물결을 감지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 지지시위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유행이다. 물론 여성들이 남성들의 머리덮개를 머리에 쓰지는 않는다. 머플러처럼 목에 걸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는 가방에 액세사리처럼 묶고 다닌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에 나오는 이들도 너나 할것없이 이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나온다. 머플러 사용이 여성들에 국한한 것은 아니지만 아랍 여성들 사이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랍 기업들도 디자인 개발에 열중 아랍 지역에서의 반이스라엘 시위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국가에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는 머플러를 두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의지를 표출하고, 하나됨을 보여주는 극적인 매개로서 자리잡은 것이다. 코란을 손에 들고 무슬림들이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시다)나 “라 일라하 일랄라”(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다)가 울려퍼지던 시위현장. 그동안 대부분의 반이스라엘 시위는 이슬람식으로 표출되어왔고, 이런 분위기로 인해 아랍 기독교인들은 거부감과 소외감을 느끼곤 했다. 시위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 지지를 나타내는 데 곤혹감을 느껴온 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상징이 담긴 머플러 등 새로운 유행을 통해 거부감없이 팔레스타인 지지대열에 동참할 길이 열렸다. 이 머플러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감을 표출하기에 너무 좋은 매개다. 일부 여성들은 자신들이 특별 주문해 만든 팔레스타인 문양으로 꾸민 옷을 입고 시위를 벌임으로써 새로운 패션 확산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 디자인을 새로운 여성 의상으로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아이디어를 모으는 기업체들도 있다. 인티파다 와중에 새로운 특수를 겨냥한 디자인 개발이나 상품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늘었다. 오늘도 TV에서, 거리에서,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나타내는 머플러가 번져간다. 암만=김동문 통신원 yahiy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