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네크워크 2002 아시아 뉴 트렌드 타이
기성문화에 반항하는 젊은이들의 두 가지 옷차림, 세대분쟁의 도화선이 되다
타이의 젊은이들, 특히 10대와 20대 여성들은 자신들의 부모 세대와는 뭔가 다른 옷차림을 찾는 일에 열중해왔다.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의 상징인 자유로운 차림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덮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의상의 개념을 무력화했고, 이제 그들 나름대로의 ‘코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옷차림. 타이의 2002년은 이 화두를 잡고 어른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눈에 띄지 않는- 혹은 노골적으로 눈에 띄는- 분란을 겪을 것 같다.
눈엣가시 또는 눈요깃거리
대체로 두개의 흐름이 요 몇년 사이 타이 젊은이들의 유행을 주도해왔다. 그 하나가 이른바 ‘센트-포인트 세대’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지 노릇을 해왔는데, 벌써 몇년째 타이의 어른들과 언론을 불쾌하게 만든 주범들이다. 방콕의 쇼핑 중심지인 시암스퀘어를 본거지로 삼았던 히피들로부터 출발한 이 유행은 조화니 균형 같은 전통적인 의상의 개념을 무너뜨렸고, 거리낌없는 노출로 정의될 만하다. 특히, 요즘은 스파게티 블라우스(가는 줄로 양쪽 어깨를 걸치고 가슴은 푹 팬 패션)를 놓고 말들이 많다. 사실은 스파게티 유행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물론 논쟁점은 노출이다. 이들과 반대쪽 길을 가고 있는 또다른 흐름은 이른바 ‘네오-타이’ 계열인데, 주로 산악소수민족들의 전통적인 옷차림을 강조하는 다소 인종주의적 태도가 돋보이는 유다. 예를 들면 이들은 타이 북부와 버마 그리고 중국 남부에 살고 있는 카렌족에서 보기를 얻어, 슬리퍼를 신고 실로 짜서 만든 어깨걸이 가방을 들고 면블라우스를 걸치고 방콕 시가지를 활보한다. 이 유행은 어른들로부터 전통의 부활이니 또는 점잖은 아이들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적어도 눈꼴사나운 아이들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비교적 말썽없이 잘 나가고 있는 경우다. 사실은 이 두개의 유행이 모두 기성문화에 대한 반항에서부터 출발했지만, 한쪽은 어른들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또다른 한쪽은 눈요깃거리가 되면서 타이의 젊은 유행을 주도해가고 있다. 이 두개의 유행을 놓고 타이사회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는 건, 아무래도 어른들의 교훈적인 태도와 그 어른들에게 빌붙어야 이익을 낼 수 있는 언론의 상업주의적인 근성 탓이 아닌가 싶다. 뭔가를 가르쳐야만 직성이 풀리고, 아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는 어른들과 언론의 태도, 이런 것들이 2002년에도 계속될 모양인데, 문제는 그 아이들이 이런 사회적 논쟁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데 있다. “어른들 웃기죠? 타이 여성들의 3겹짜리 전통의상도 어깨와 가슴팍을 다 드러내고 있는데, 스파게티를 나무라는 걸 보면….” 전통의상을 입는 명절 같은 날은 아무 말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일상적인 차림새를 간섭하는 어른들을 불편하게 여기는 방콕은행의 우마폰양(22)이 있다면, 다른 한쪽에는 타이문화를 상실한 주범들이 바로 기성세대라고 몰아붙이는 화가 지망생 아피차(21)가 있다. “기성세대가 오죽 못났으면 우리가 입는 이런 옷들이 유행으로 비쳤겠나. 옛날에는 다 이런 걸 입었다면서요?” 이 두 부류의 유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현재의 옷입기가 서로 사뭇 다를지언정, 출발지와 목적지는 같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여러 가지로 우리를 시험해보는 중이에요. 이것저것 겪어보고 결국 우리가 선택할 일들이니, 그냥 내버려주세요오오오오오.” 직장을 못 구해 매일 시암스퀘어로 진출해서 커피만 홀짝거리고 있다는 룽랏(22)을 두고 과연 어른들이 시시콜콜 아이들의 일에 간섭해야 할는지…. 술 판매 금지된 시암스퀘어
시암스퀘어. ‘아이들’의 놀이터인 그곳이 눈꼴사나운 기성세대들은 시암스퀘어에서 술 판매를 금지시켜버렸고, 오후 6시만 되면 거세게 국가를 틀어 아이들이 잡담을 멈추고 일어서게 만드는 치사한 보복행위를 해왔다. 철지난 민족주의로 아이들의 유행을 지배해보겠다는, 일본제국주의자들로부터 배운 2차대전적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타이의 아이들이 둘 가운데 어떤 유행을 쫓든간에 자신들의 자유와 자신들의 태도를 강조하고 있을 뿐, 결코 스파게티도 면블라우스도 벗을 용의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도 용감한 어른들은 2002년 벽두부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의 그 천박한 옷을 벗겨보겠노라고. 이래서 2002년 타이의 화두는 아이들의 옷이다. 누가 뭐래도, 이 옷은 세대간 분쟁의 도화선 같은 것이니.
프라윗 로자나프룩(Pravit Rojanapruk)
<더 네이션> 기자

대체로 두개의 흐름이 요 몇년 사이 타이 젊은이들의 유행을 주도해왔다. 그 하나가 이른바 ‘센트-포인트 세대’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지 노릇을 해왔는데, 벌써 몇년째 타이의 어른들과 언론을 불쾌하게 만든 주범들이다. 방콕의 쇼핑 중심지인 시암스퀘어를 본거지로 삼았던 히피들로부터 출발한 이 유행은 조화니 균형 같은 전통적인 의상의 개념을 무너뜨렸고, 거리낌없는 노출로 정의될 만하다. 특히, 요즘은 스파게티 블라우스(가는 줄로 양쪽 어깨를 걸치고 가슴은 푹 팬 패션)를 놓고 말들이 많다. 사실은 스파게티 유행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물론 논쟁점은 노출이다. 이들과 반대쪽 길을 가고 있는 또다른 흐름은 이른바 ‘네오-타이’ 계열인데, 주로 산악소수민족들의 전통적인 옷차림을 강조하는 다소 인종주의적 태도가 돋보이는 유다. 예를 들면 이들은 타이 북부와 버마 그리고 중국 남부에 살고 있는 카렌족에서 보기를 얻어, 슬리퍼를 신고 실로 짜서 만든 어깨걸이 가방을 들고 면블라우스를 걸치고 방콕 시가지를 활보한다. 이 유행은 어른들로부터 전통의 부활이니 또는 점잖은 아이들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적어도 눈꼴사나운 아이들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비교적 말썽없이 잘 나가고 있는 경우다. 사실은 이 두개의 유행이 모두 기성문화에 대한 반항에서부터 출발했지만, 한쪽은 어른들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또다른 한쪽은 눈요깃거리가 되면서 타이의 젊은 유행을 주도해가고 있다. 이 두개의 유행을 놓고 타이사회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는 건, 아무래도 어른들의 교훈적인 태도와 그 어른들에게 빌붙어야 이익을 낼 수 있는 언론의 상업주의적인 근성 탓이 아닌가 싶다. 뭔가를 가르쳐야만 직성이 풀리고, 아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는 어른들과 언론의 태도, 이런 것들이 2002년에도 계속될 모양인데, 문제는 그 아이들이 이런 사회적 논쟁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데 있다. “어른들 웃기죠? 타이 여성들의 3겹짜리 전통의상도 어깨와 가슴팍을 다 드러내고 있는데, 스파게티를 나무라는 걸 보면….” 전통의상을 입는 명절 같은 날은 아무 말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일상적인 차림새를 간섭하는 어른들을 불편하게 여기는 방콕은행의 우마폰양(22)이 있다면, 다른 한쪽에는 타이문화를 상실한 주범들이 바로 기성세대라고 몰아붙이는 화가 지망생 아피차(21)가 있다. “기성세대가 오죽 못났으면 우리가 입는 이런 옷들이 유행으로 비쳤겠나. 옛날에는 다 이런 걸 입었다면서요?” 이 두 부류의 유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현재의 옷입기가 서로 사뭇 다를지언정, 출발지와 목적지는 같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여러 가지로 우리를 시험해보는 중이에요. 이것저것 겪어보고 결국 우리가 선택할 일들이니, 그냥 내버려주세요오오오오오.” 직장을 못 구해 매일 시암스퀘어로 진출해서 커피만 홀짝거리고 있다는 룽랏(22)을 두고 과연 어른들이 시시콜콜 아이들의 일에 간섭해야 할는지…. 술 판매 금지된 시암스퀘어

사진/ 2002년 타이의 화두는 젊은이들의 옷이다. 노출패션은 그들에게 반항의 상징이다.(GAMMA)
프라윗 로자나프룩(Pravit Rojanapruk)
<더 네이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