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네크워크 2002 아시아 뉴 트렌드 인도네시아
폭발적 인기 끄는 ‘대통령 농담’… 가련한 그가 웃음을 주고 있다
대통령이나 총리를 주제로 삼은 농담들은 세계 각국의 공통된 문화가 아닌가 싶다. 특히 정치가 ‘개판’이거나 정치적 압박감이 큰 사회일수록 그런 유의 이야기들은 시민들의 욕구불만 배설기능을 하면서 널리 회자된다고 하는데, 정치·경제적 혼란을 거듭해온 인도네시아도 이런 ‘농담’면에서는 가히 한 경지에 올랐다 해도 별탈이 없을 듯하다.
메가와티는 낙타를 어떻게 웃겼나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가와티 대통령에 대한 농담은 시민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회적 유행이 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커피숍이건 해거름의 선술집이건 <템포>와 같은 뉴스센터건 젊은이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메가와티가 주인공이 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조금 과장한다면, 주변에서 폭소가 터져나오면 십중팔구 메가와티 농담이라고까지 할 만큼. 이런 ‘메가와티 현상’은 수하르토, 하비비, 와히드 대통령을 거치면서 실망했던 시민들이 메가와티라는 여성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가 단 몇달 만에 완전히 무너지면서 지난 연말부터 그에 대한 극단적인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면서 비롯된 모양이다. 메가와티에 대한 농담 가운데 세계 시민들도 쉽게 이해할 만한 우스개를 하나 소개하자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메가와티의 미국 방문에 대한 인도네시아 시민들의 불만을 담은 내용이 있다. 당시 메가와티는 루피화의 안정과 경제복구를 위해 미국에 도움을 청하면서 남보다 한발 앞서 테러리즘을 비난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을 외쳤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말로만 인도네시아에 대한 경제지원을 약속했지 실질적인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민들의 눈에 메가와티는 비굴한 인물로 비쳐졌고 전통적인 반미정서는 반메가와티로 옮겨 붙었던 셈이다. 농담의 내용은 이렇다. 부시에게 한푼도 빌리지 못한 메가와티는 하는 수 없이 국민협의회 의장 아미엔 라이스와 함께 이슬람의 거부인 오사마 빈 라덴에게 돈을 꾸러 아프가니스탄을 찾아갔다. 비밀스럽게 만난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를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놀랍게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형제국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뒤, 메가와티에게 조건을 하나 붙였다. “내 낙타를 웃기고 울리고 달아나게 해야만 돈을 줄 수 있다.” 평소 시민들 앞에서도 말을 못하던 메가와티에게 낙타를 웃긴다는 건 절망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메가와티는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의 낙타를 웃기는 일에도 울리는 일에도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히 메가와티는 익살스러운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 의장과 동행했던 터라 그가 대신 조건 수행에 나섰다. 낙타에게 다가간 라이스는 단번에 그놈을 웃겼다. “뭐라고 말했기에?” 놀란 라덴이 물었다. “간단했지. 안녕 낙타, 평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미소만 짓는 저 뚱뚱한 벙어리 여인이 바로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이라네.” 라이스는 대답을 마치고 다시 낙타에게 다가서서 귓속말로 몇 마디 속삭였는데 이번에는 낙타란 놈이 구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 낙타에게 뭐라고 말했는데?” 눈이 휘둥그레진 라덴이 다시 물었다. “이것도 간단했어. 낙타야, 메가와티가 최근 들어 대본없이 대중연설을 해보겠다고 자신이 쫓아냈던 와히드 전 대통령에게 가서 사사를 받고 있단다. 또 살을 빼겠다고 특별병원에도 다니고 있지.” 낙타, 이번엔 야자나무에 머리를 박다
라이스의 말에 감탄한 라덴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말을 달아나게 해보라고 요구했다. 다시 라이스가 속삭이자 이번에는 낙타가 달아나 야자나무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 “이건 가장 쉬운 일이었지. 내가 낙타에게 함께 인도네시아로 가서 민주투쟁당(메가와티의 정당) 당원이 되지 않겠냐고 했지.” 말을 잃은 라덴에게 라이스는 자랑스레 떠벌렸다. 그리고 메가와티와 라이스는 10억달러의 현금과 수천톤의 야자열매를 얻어서 돌아왔다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매우 직설적이고 냉소적이면서 날카롭게 현실정치를 비난한 농담의 백미로 꼽을 만한 것이다.
이런 유의 메가와티 농담은 2002년 유행 가운데도 유행으로 꼽을 만한 인도네시아의 현상으로 모자람없고, 엄청난 전파력으로 전국을 휩쓸고 있다. 메가와티 농담의 폭발적인 유행이 던지는 의미는 결국 올 2002년도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불길한 예감이다.
아흐마드 타우픽(Ahmad Taufik)
시사주간지 <템포> 기자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가와티 대통령에 대한 농담은 시민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회적 유행이 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커피숍이건 해거름의 선술집이건 <템포>와 같은 뉴스센터건 젊은이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메가와티가 주인공이 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조금 과장한다면, 주변에서 폭소가 터져나오면 십중팔구 메가와티 농담이라고까지 할 만큼. 이런 ‘메가와티 현상’은 수하르토, 하비비, 와히드 대통령을 거치면서 실망했던 시민들이 메가와티라는 여성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가 단 몇달 만에 완전히 무너지면서 지난 연말부터 그에 대한 극단적인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면서 비롯된 모양이다. 메가와티에 대한 농담 가운데 세계 시민들도 쉽게 이해할 만한 우스개를 하나 소개하자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메가와티의 미국 방문에 대한 인도네시아 시민들의 불만을 담은 내용이 있다. 당시 메가와티는 루피화의 안정과 경제복구를 위해 미국에 도움을 청하면서 남보다 한발 앞서 테러리즘을 비난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을 외쳤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말로만 인도네시아에 대한 경제지원을 약속했지 실질적인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민들의 눈에 메가와티는 비굴한 인물로 비쳐졌고 전통적인 반미정서는 반메가와티로 옮겨 붙었던 셈이다. 농담의 내용은 이렇다. 부시에게 한푼도 빌리지 못한 메가와티는 하는 수 없이 국민협의회 의장 아미엔 라이스와 함께 이슬람의 거부인 오사마 빈 라덴에게 돈을 꾸러 아프가니스탄을 찾아갔다. 비밀스럽게 만난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를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놀랍게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형제국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뒤, 메가와티에게 조건을 하나 붙였다. “내 낙타를 웃기고 울리고 달아나게 해야만 돈을 줄 수 있다.” 평소 시민들 앞에서도 말을 못하던 메가와티에게 낙타를 웃긴다는 건 절망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메가와티는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의 낙타를 웃기는 일에도 울리는 일에도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히 메가와티는 익살스러운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 의장과 동행했던 터라 그가 대신 조건 수행에 나섰다. 낙타에게 다가간 라이스는 단번에 그놈을 웃겼다. “뭐라고 말했기에?” 놀란 라덴이 물었다. “간단했지. 안녕 낙타, 평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미소만 짓는 저 뚱뚱한 벙어리 여인이 바로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이라네.” 라이스는 대답을 마치고 다시 낙타에게 다가서서 귓속말로 몇 마디 속삭였는데 이번에는 낙타란 놈이 구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 낙타에게 뭐라고 말했는데?” 눈이 휘둥그레진 라덴이 다시 물었다. “이것도 간단했어. 낙타야, 메가와티가 최근 들어 대본없이 대중연설을 해보겠다고 자신이 쫓아냈던 와히드 전 대통령에게 가서 사사를 받고 있단다. 또 살을 빼겠다고 특별병원에도 다니고 있지.” 낙타, 이번엔 야자나무에 머리를 박다

사진/ 메가와티 대통령.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그 때문에 괴롭고 그 때문에 즐겁다.(GAMMA)
아흐마드 타우픽(Ahmad Taufik)
시사주간지 <템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