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정사에 대한 브라질 학자들의 연구…남자는 성적모험, 여자는 새로운 사랑을 위해
간통, 불륜, 혼외정사…. 인류가 시작되고 가장 오래된 인간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결혼은 한 사람하고만 성관계를 하겠다는 약속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바람이 난다, 바람을 피운다”라는, 왠지 가볍고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느낌의 표현으로 간통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브라질말을 비롯한 서양 언어에서는 간통이라는 행위를 두고 ‘독점적 성행위 계약’의 약속을 어기고 “배신을 때린다”는 뜻의 단어를 사용해 언어 표현에서부터 심리적 부담을 준다. 흔히 성윤리에 대해서 한국보다 서양사회가 개방적이라고 알고 있지만, 결혼 전의 성에 있어 자유로운 것이지 기혼자의 혼외정사에 대해 너그러운 적은 없었다.
경험자 남자가 훨씬 많아
그래도 이 결혼의 약속을 저버리고, 들키는 날에는 공들여 쌓은 가정의 울타리가 무너질 위험을 내포한 간통의 모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다. 그래서 결혼한 주제에 왜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돌리는가, 왜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옆집 잔디가 더 파래보이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설명을 시도하는 이들도 많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기혼남녀의 혼외정사를 주제로 조사한 두권의 학술 서적이 나왔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 인류학과의 미리암 골덴베르기는 20살에서 50살 사이의 기혼자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이에 따르면 여자 중 47%와 남자 중 60%가 배우자를 ‘배신’한 적 있다고 대답했다. 상파울루 대학병원 정신의학과의 카르미타 아비도가 내놓은 자료는 좀 다르다. 같은 연령대의 기혼자 3천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남자 중 67%와 여자 중 23%가 바람을 피워봤다고 대답, 남녀간의 차이가 훨씬 더 크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루어지는 면담에서 솔직히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넓을 수 있다. “왜 그랬느냐”라는 질문의 대답에 나타난 남자와 여자의 차이도 흥미있다. 남자들은 “새로운 성적 매력과 모험을 원해서”라는 대답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않아서”, “그냥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라는 순서였다. 여성 응답 중 제일 많은 것은 “남편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였고 다음으로는 “다른 남자와 해보면 어떤가 궁금해서”, “사랑하고 싶어서”였다. 남자는 모험을 찾아서, 여자는 연애를 찾아서 바람이 난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적어도 이 자료에서는 부분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분이 나는 대상의 일순위는 역시 직장동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혼외정사의 경험을 겪는 시기는 남녀 모두 결혼하고 처음 4년 사이가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은, 여자의 경우 5년에서 9년차 사이, 남자는 20년에서 24년차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로맨스를 꽃피워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남자 중 60%와 여자 중 55%가 “YES!”라고 대답했다. “혹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왜일까. 여자들은 “만일 내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 싫기 때문에”라고 답변했고 남자들은 “골치아픈 상황이 벌어질까봐”라고 대답했다. '바람' 방지 10계명 한편 배우자의 혼외정사가 발각됐을 경우 결혼생활을 위기로 몰고 가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파탄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의 원인으로는 간통보다는 지속적인 불화와 부부간 무관심, 성격차이 같은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다. 여자든 남자든 불륜 대상자가 배우자보다 잘생겼거나 돈이나 사회적 조건 등이 더 유리해서 끌렸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남편이나 아내가 아닌 이성은 바로 자기 임자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매력있는 대상이라는 이야기다. 부부들의 혼외정사에 대해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미국인 심리상담가 게리 뉴먼은 “재미 한번 봤다가” 결혼생활을 위협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간통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십계명’쯤으로 이름 붙일 수 있는 그의 충고는 1. 남편이나 아내가 아닌 이성과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라. 2. 직장의 이성동료와 회사 밖에서 만나지 마라. 3.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할 때는 절대로절대로 같이 술 마시지 마라. 4.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개인적인 사생활 이야기를 하지 마라 등이다. 백번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지만 “익사할까봐 무서워서 물놀이 안 가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유혹은 도처에 널려 있고 인간은 생각보다 무척 유혹에 허약한 존재임을 명심하라는 말로 들리기도 하고. 상파울루=오진영 통신원 ohnong@ig.com.br

사진/ 브라질의 결혼식 장면. 조사 결과 혼외정사 대상의 일순위는 직장동료로 나타났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기혼남녀의 혼외정사를 주제로 조사한 두권의 학술 서적이 나왔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 인류학과의 미리암 골덴베르기는 20살에서 50살 사이의 기혼자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이에 따르면 여자 중 47%와 남자 중 60%가 배우자를 ‘배신’한 적 있다고 대답했다. 상파울루 대학병원 정신의학과의 카르미타 아비도가 내놓은 자료는 좀 다르다. 같은 연령대의 기혼자 3천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남자 중 67%와 여자 중 23%가 바람을 피워봤다고 대답, 남녀간의 차이가 훨씬 더 크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루어지는 면담에서 솔직히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넓을 수 있다. “왜 그랬느냐”라는 질문의 대답에 나타난 남자와 여자의 차이도 흥미있다. 남자들은 “새로운 성적 매력과 모험을 원해서”라는 대답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않아서”, “그냥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라는 순서였다. 여성 응답 중 제일 많은 것은 “남편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였고 다음으로는 “다른 남자와 해보면 어떤가 궁금해서”, “사랑하고 싶어서”였다. 남자는 모험을 찾아서, 여자는 연애를 찾아서 바람이 난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적어도 이 자료에서는 부분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분이 나는 대상의 일순위는 역시 직장동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혼외정사의 경험을 겪는 시기는 남녀 모두 결혼하고 처음 4년 사이가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은, 여자의 경우 5년에서 9년차 사이, 남자는 20년에서 24년차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로맨스를 꽃피워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남자 중 60%와 여자 중 55%가 “YES!”라고 대답했다. “혹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왜일까. 여자들은 “만일 내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 싫기 때문에”라고 답변했고 남자들은 “골치아픈 상황이 벌어질까봐”라고 대답했다. '바람' 방지 10계명 한편 배우자의 혼외정사가 발각됐을 경우 결혼생활을 위기로 몰고 가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파탄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의 원인으로는 간통보다는 지속적인 불화와 부부간 무관심, 성격차이 같은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다. 여자든 남자든 불륜 대상자가 배우자보다 잘생겼거나 돈이나 사회적 조건 등이 더 유리해서 끌렸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남편이나 아내가 아닌 이성은 바로 자기 임자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매력있는 대상이라는 이야기다. 부부들의 혼외정사에 대해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미국인 심리상담가 게리 뉴먼은 “재미 한번 봤다가” 결혼생활을 위협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간통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십계명’쯤으로 이름 붙일 수 있는 그의 충고는 1. 남편이나 아내가 아닌 이성과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라. 2. 직장의 이성동료와 회사 밖에서 만나지 마라. 3.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할 때는 절대로절대로 같이 술 마시지 마라. 4.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개인적인 사생활 이야기를 하지 마라 등이다. 백번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지만 “익사할까봐 무서워서 물놀이 안 가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유혹은 도처에 널려 있고 인간은 생각보다 무척 유혹에 허약한 존재임을 명심하라는 말로 들리기도 하고. 상파울루=오진영 통신원 ohnong@ig.com.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