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크루그먼은 왜 피케티에 실망했을까?
폴 크루그먼 교수가 <뉴욕타임스> 8월2일치에 토마 피케티 교수의 새 책 <불평등의 경제학>에 대한 서평을 실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피케티 교수가 1997년에 출판한 책과 거의 다르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것인데, 크루그먼 교수에 따르면 우선 이 책에는 1997년 이후 진행된 불평등에 관한 일련의 연구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21세기 자본>을 통해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피케티 교수의 다음 책이라면 세습 자본주의나 소득 불평등,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 등 핵심적 사안에 대해 더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게 크루그먼 교수의 평가입니다. 끝으로 크루그먼 교수는 젊은 시절에 썼던 책을 조금만 수정해서 다시 내는 것은 독자에게 폐가 될 뿐만 아니라 저자에게도 해가 된다고 충고했습니다.
Q2 프랑스 ‘가난에 대한 차별’ 추가될까?
프랑스의 차별금지법에는 종교·나이·인종·성별 등 20가지 차별의 기준이 명시돼 있습니다. 6월18일 야니크 보그르나르 상원의원(사회당)은 21번째 차별 기준을 추가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새로운 기준은 바로 ‘가난에 대한 차별’로, 임의로 가난한 이들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상처를 입히는 경우를 막고, 주거를 구할 권리나 교육받을 권리 등 본질적인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법으로 보호하자는 취지입니다. 부당한 이유로 자동차보험료와 대출이자를 더 많이 내는 등 저소득층에게 씌워지는 일종의 바가지 비용을 모두 더하면 우리돈으로 약 2조6천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보그르나르 의원은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가난한 사람들은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권리를 누리려고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만연했는데 이러한 담론은 중단돼야 한다”고 <누벨 옵세르바퇴르> 인터뷰(7월26일치)에서 말했습니다.
Q3 냉방 온도에도 남녀 차별이 있다?
한여름, 여성들이 사무실에서 카디건을 입고도 추위에 떠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체구가 작고 열을 많이 내는 근육보다 지방 비율이 높아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추위를 더 많이 탑니다. 여성이 선호하는 온도는 25℃인 반면, 남성이 선호하는 온도는 22.2℃ 정도입니다. 8월4일 NPR는 미국의 사무실 온도가 정장을 입은 몸무게 약 70kg의 40살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들은 춥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온도죠. 교통사고 시뮬레이션에 사용되는 마네킹 디자인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고, 여성 파일럿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종실 디자인이 달라지는가 하면, 일부 의약품이 여성에게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리콜되기도 합니다. 이제 사무실 온도 기준도 모두가 쾌적함을 느끼면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바뀌어야 합니다.
Q4 젊은이가 전통 성역할로 복귀하는 이유는?
과거 세대와 뚜렷하게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가 왜 전통적인 성역할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을까요? 7월30일 <뉴욕타임스> 블로그 ‘업샷’(Upshot)은 이와 관련해 특히 인식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사회와 일터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남녀가 평등한 만큼 가사나 육아를 똑같이 분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여전히 변하지 않은 일터에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생각을 바꾼다는 겁니다. 한 연구에서 많은 남성들이 “육아를 분담했다가 커리어에서 큰 손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수십 년간 엄마들이 겪었던 난제에 부딪혔을 때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혹은 별 고민 없이 전통적인 성역할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남성을 겨냥한 가족 친화 정책이나, ‘야근 줄이기’와 같이 남녀 모두가 똑같은 영향을 받는 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 [%%IMAGE2%%] 뉴스페퍼민트 http://newspeppermint.com
한겨레 윤운식 기자
과거 세대와 뚜렷하게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가 왜 전통적인 성역할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을까요? 7월30일 <뉴욕타임스> 블로그 ‘업샷’(Upshot)은 이와 관련해 특히 인식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사회와 일터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남녀가 평등한 만큼 가사나 육아를 똑같이 분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여전히 변하지 않은 일터에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생각을 바꾼다는 겁니다. 한 연구에서 많은 남성들이 “육아를 분담했다가 커리어에서 큰 손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수십 년간 엄마들이 겪었던 난제에 부딪혔을 때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혹은 별 고민 없이 전통적인 성역할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남성을 겨냥한 가족 친화 정책이나, ‘야근 줄이기’와 같이 남녀 모두가 똑같은 영향을 받는 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 [%%IMAGE2%%] 뉴스페퍼민트 http://newspeppermi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