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R 대표 멘 산타 아나
필리핀 활동가가 내놓는 아시아 반세계화 운동의 비전…각 나라 단체들간 정보공유부터
카타르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이 시작된 지난 11월9일 타이에서는 1500여명의 농민들이 방콕에 소재한 세계무역기구센터 앞에서 WTO 반대시위를 벌였고 그 며칠 뒤 한국에서는 쌀수입 반대를 외치는 여의도 시위가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은 조용한 편이었다.
아시아에는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둔 제3세계 네트워크(The Third World Network)와 타이에 본부를 둔 포커스(FOCUS)가 반세계화 논의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아시아지역은 유럽에 비해 반세계화 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국가별 내부 개혁과제에 발목 잡혀
“뉴라운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지리적 조건과 주최국 카타르의 출입국 제한조치를 감안하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저조했던 것을 볼 때 9.11 테러 이후 세계화 반대운동 전선에 대한 새로운 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필리핀의 멘 산타 아나(46)는 지난 10여년간 부채탕감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1997년 ‘경제개혁을 위한 행동’(AER: Action for Economic Reforms)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의 주된 관심은 세계화문제에 따른 대안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하나씩 개혁을 실천하는 데 있다. “계급적 이해 속에서 보는 세계화 반대운동을 넘어서 신사회운동의 통합적 사고를 통한 좀더 현실적인 비판과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리핀공립대학교에서 경제를 전공한 그는 제3세계 부채탕감운동(Jubilee 2000)을 위한 활동에서부터 ‘대안모색을 위한 아시아 나눔’(ARENA) 운동에 이르기까지 주로 경제개혁을 위한 정책대안활동을 했다. 그는 시장 활성화와 경제의 민주화를 주축으로 하는 혼합된 경제시스템을 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아시아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신사회운동의 몫이라고 강변한다. 아시아에서 반세계화 운동이 다른 구미 국가들에 비해 제한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유럽이나 서구의 시민사회운동에서 논의되는 반세계화 담론을 받아 논의할 만한 나라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또한 이미 공산국가를 경험한 나라의 경우(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버마,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는 시장 개방화의 닻을 올린 지 얼마 안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정치 부패 등 산적한 내부 개혁과제들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의 세계화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니터링과 감시운동에 오히려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영국에 본부를 둔 브레튼우즈 프로젝트와 같이 체계적으로 아시아 내부에서 세계화문제를 체계적으로 감시, 모니터링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일본의 시민사회단체처럼 해마다 일본 국제은행과 정부개발원조(ODA)를 감시하는 모임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여성과 세계화문제, 세계화와 인권 그리고 빈곤, 세계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등 부문영역을 중심으로 세계화문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포럼을 통해 공동의 과제를 끌어내고 있다. 노동계급간의 이익이 대립되는 현상들 그런 점에서 아시아 시민사회는 1990년대 초반 몇몇 단체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던 세계화와 초국적 자본주의 논의에서 시작하여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좀더 구체적이고 각개전으로 논의를 모아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멘 산타 아나는 “아직은 이렇다 할 만한 정책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지만 좀더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작업을 성과있게 이루기 위해서는 각 나라 시민사회단체들간의 정보교류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질서에서 서로 다른 나라의 노동계급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오늘의 현실. 중국의 값싼 농산품에 우는 우리 농민들이 있는 것처럼 한국 노동자들이 생산·수출하는 전자제품에 밀려 필리핀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그러한 정보교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마닐라=나효우 통신원 nahyowoo@hotmail.com

사진/ (나효우 통신원)
“뉴라운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지리적 조건과 주최국 카타르의 출입국 제한조치를 감안하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저조했던 것을 볼 때 9.11 테러 이후 세계화 반대운동 전선에 대한 새로운 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필리핀의 멘 산타 아나(46)는 지난 10여년간 부채탕감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1997년 ‘경제개혁을 위한 행동’(AER: Action for Economic Reforms)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의 주된 관심은 세계화문제에 따른 대안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하나씩 개혁을 실천하는 데 있다. “계급적 이해 속에서 보는 세계화 반대운동을 넘어서 신사회운동의 통합적 사고를 통한 좀더 현실적인 비판과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리핀공립대학교에서 경제를 전공한 그는 제3세계 부채탕감운동(Jubilee 2000)을 위한 활동에서부터 ‘대안모색을 위한 아시아 나눔’(ARENA) 운동에 이르기까지 주로 경제개혁을 위한 정책대안활동을 했다. 그는 시장 활성화와 경제의 민주화를 주축으로 하는 혼합된 경제시스템을 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아시아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신사회운동의 몫이라고 강변한다. 아시아에서 반세계화 운동이 다른 구미 국가들에 비해 제한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유럽이나 서구의 시민사회운동에서 논의되는 반세계화 담론을 받아 논의할 만한 나라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또한 이미 공산국가를 경험한 나라의 경우(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버마,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는 시장 개방화의 닻을 올린 지 얼마 안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정치 부패 등 산적한 내부 개혁과제들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의 세계화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니터링과 감시운동에 오히려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영국에 본부를 둔 브레튼우즈 프로젝트와 같이 체계적으로 아시아 내부에서 세계화문제를 체계적으로 감시, 모니터링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일본의 시민사회단체처럼 해마다 일본 국제은행과 정부개발원조(ODA)를 감시하는 모임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여성과 세계화문제, 세계화와 인권 그리고 빈곤, 세계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등 부문영역을 중심으로 세계화문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포럼을 통해 공동의 과제를 끌어내고 있다. 노동계급간의 이익이 대립되는 현상들 그런 점에서 아시아 시민사회는 1990년대 초반 몇몇 단체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던 세계화와 초국적 자본주의 논의에서 시작하여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좀더 구체적이고 각개전으로 논의를 모아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멘 산타 아나는 “아직은 이렇다 할 만한 정책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지만 좀더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작업을 성과있게 이루기 위해서는 각 나라 시민사회단체들간의 정보교류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질서에서 서로 다른 나라의 노동계급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오늘의 현실. 중국의 값싼 농산품에 우는 우리 농민들이 있는 것처럼 한국 노동자들이 생산·수출하는 전자제품에 밀려 필리핀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그러한 정보교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마닐라=나효우 통신원 nahyowoo@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