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대표 페트로스 콘스탄티누
노동자적 세계화를 주장하는 그리스 사회주의 노동자당 “우리는 세계민중을 믿는다”
그리스에서 노동자들과 청년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날로 증대하고 있는 그룹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사회주의노동자당’이다. 다른 사회주의운동세력이 원내로 진출하면서 개량화의 길을 간 반면 사회주의노동자당은 반세계화 시위를 계기로 양적·질적 확대를 거듭해왔다. 특히 지난 6월의 반제노바 시위와 연이은 가두투쟁은 이 젊은 정당을 그리스반세계화투쟁의 선봉으로 만들었다.
반세계화 진영에서 가장 활동적인 이 그룹 지도자를 인터뷰하기로 마음먹고 사회주의노동자당 대표인 페트로스 콘스탄티누(40)를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위준비로 인해 눈코 뜰 새가 없었던 그를 만난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되어 그를 만나기 위해 갔던 당사는 가난한 외국인노동자들이 이른바 ‘게토’를 이루어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당사라고는 하지만 각종 시위용품으로 발디딜 틈없이 들어차 있어 마치 우리나라 노조사무실이나 학생회사무실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침 이곳에서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모임을 갖고 있었고 당 활동가들의 분주한 발걸음도 끊이지 않아 조금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가졌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거대한 시위
콘스탄티누는 키프로스 출신으로 1974년 터키의 키프로스 침공 당시 난민이 되어 온 가족이 아테네로 옮겨왔다. 이후 아테네대학(경제학 전공)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마르크스주의 활동가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 제노바 시위 때는 제노바사회포럼 위원으로 반세계화 시위 지도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를 만나자마자 2년 전 시애틀에서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와는 달리 올해 도하에서 열린 WTO 회의는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상태로 마쳤고 언론매체에서 반세계화 시위가 힘을 잃었다는 보도까지 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아주 차분하게 “WTO가 사막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왕정이자 독재국가인 카타르에서 회의를 개최했다는 것은 반세계화 진영의 시위를 당당하게 맞설 용기를 완전히 상실했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으로써 반세계화 진영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설명에도 일리가 있었다. 대부분의 언론매체가 반전시위과 반세계화 시위를 분리해 보도했기 때문에 반WTO 시위는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도하의 WTO 회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반전시위와 동시에 11월8일에 열렸는데 아테네에서만 2만명이 참여했다. 로마에서는 거의 10만명 이상의 시위인파가 몰렸고 런던, 뉴욕, 베를린 등 대도시들도 수만명의 시위대들로 뒤덮였다는 사실은 세계화를 추진하는 쪽에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을 것이다. 유럽에서 엄동설한에 수만명의 시위인원들이 모인다는 건 보기 드문 현상이다. 콘스탄티누는 9·11 테러가 미국을 완전히 바꾼 것처럼 제노바 시위 이후 반세계화 진영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의 아프간 공습 뒤 반전시위가 전세계에서 자발적으로 벌어진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세계화 진영의 정치적 의식수준이 급격히 비약했다”면서 반세계화 진영의 세계적 규모의 반전투쟁을 의식화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 제노바 시위를 주도한 단체는 제노바사회포럼이다. 이 단체는 제노바의 반G8정상회담 시위를 위해 전세계 반세계화 진영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시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제노바 시위의 규모와 열기로 인해 제노바 시위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명목상 존재하고 있다. 제노바 시위에서 대중들의 전투성에 놀란 일부는 의회주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콘스탄티누의 말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의 반세계화 진영 내부에서도 ‘반전시위’를 둘러싸고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의회에 진출한 의회주의자들은 대중투쟁보다 의회에서의 토론을 강조하면서 반세계화 진영의 전투적 열기를 식히고 분열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질적으로 발전된 조직체 탄생할 것 9·11 테러와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급격하게 분출된 세계 민중의 반전투쟁 열기에 떠밀려 반세계화 진영은 조직적 정비도 갖추기 전에 반전투쟁을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반전투쟁의 정도에 따라 반세계화 진영의 조직적 미래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전망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전투쟁을 통하여 제노바사회포럼보다 질적으로 발전된 조직체가 태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화를 반대하는 대중들의 투쟁은 양적으로 엄청나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지 세계화 반대라는 즉자적 대응이다. 그러나 이 대중들의 투쟁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조직체의 건설은 여전히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상태다. 또한 세계화에 대한 생각도 모두 다르다. 콘스탄티누에게 “왜 세계화를 반대하는지”를 물었다. 그는 세계화를 자본주의적 세계화와 노동자적 세계화로 나눴다. 자본주의적 세계화는 전쟁과 공해, 착취를 의미하며 노동자적 세계화는 노동자들의 세계적인 연대를 의미한다는 얘기였다.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세계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적인 세계화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생산과 분배를 통제하는 세계가 우리의 목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휴대폰이지 토마호크미사일이 아니고 음식과 집, 컴퓨터가 필요하지 전투기, 항공모함, 폭탄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자본에의 종속만을 강요하는 뉴라운드 협상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 질문은 반세계화 시위대의 선봉장으로서 앞으로 반세계화 운동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가였다. 그의 확신은 대중에 대한 믿음이었다. “지난 10년 동안의 세계화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들, 빈익빈 부익부 현상 등 수많은 모순들이 세계 민중의 뇌리에 각인돼 그들은 더이상 세계자본의 거짓선전에 속지 않을 정도로 의식이 성숙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세계화 진영의 시위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의식화의 정도가 높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테네=하영식 통신원youngsig@otenet.gr

사진/ (하영식 통신원)
콘스탄티누는 키프로스 출신으로 1974년 터키의 키프로스 침공 당시 난민이 되어 온 가족이 아테네로 옮겨왔다. 이후 아테네대학(경제학 전공)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마르크스주의 활동가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 제노바 시위 때는 제노바사회포럼 위원으로 반세계화 시위 지도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를 만나자마자 2년 전 시애틀에서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와는 달리 올해 도하에서 열린 WTO 회의는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상태로 마쳤고 언론매체에서 반세계화 시위가 힘을 잃었다는 보도까지 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아주 차분하게 “WTO가 사막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왕정이자 독재국가인 카타르에서 회의를 개최했다는 것은 반세계화 진영의 시위를 당당하게 맞설 용기를 완전히 상실했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으로써 반세계화 진영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설명에도 일리가 있었다. 대부분의 언론매체가 반전시위과 반세계화 시위를 분리해 보도했기 때문에 반WTO 시위는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도하의 WTO 회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반전시위와 동시에 11월8일에 열렸는데 아테네에서만 2만명이 참여했다. 로마에서는 거의 10만명 이상의 시위인파가 몰렸고 런던, 뉴욕, 베를린 등 대도시들도 수만명의 시위대들로 뒤덮였다는 사실은 세계화를 추진하는 쪽에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을 것이다. 유럽에서 엄동설한에 수만명의 시위인원들이 모인다는 건 보기 드문 현상이다. 콘스탄티누는 9·11 테러가 미국을 완전히 바꾼 것처럼 제노바 시위 이후 반세계화 진영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의 아프간 공습 뒤 반전시위가 전세계에서 자발적으로 벌어진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세계화 진영의 정치적 의식수준이 급격히 비약했다”면서 반세계화 진영의 세계적 규모의 반전투쟁을 의식화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 제노바 시위를 주도한 단체는 제노바사회포럼이다. 이 단체는 제노바의 반G8정상회담 시위를 위해 전세계 반세계화 진영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시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제노바 시위의 규모와 열기로 인해 제노바 시위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명목상 존재하고 있다. 제노바 시위에서 대중들의 전투성에 놀란 일부는 의회주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콘스탄티누의 말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의 반세계화 진영 내부에서도 ‘반전시위’를 둘러싸고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의회에 진출한 의회주의자들은 대중투쟁보다 의회에서의 토론을 강조하면서 반세계화 진영의 전투적 열기를 식히고 분열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질적으로 발전된 조직체 탄생할 것 9·11 테러와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급격하게 분출된 세계 민중의 반전투쟁 열기에 떠밀려 반세계화 진영은 조직적 정비도 갖추기 전에 반전투쟁을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반전투쟁의 정도에 따라 반세계화 진영의 조직적 미래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전망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전투쟁을 통하여 제노바사회포럼보다 질적으로 발전된 조직체가 태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화를 반대하는 대중들의 투쟁은 양적으로 엄청나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지 세계화 반대라는 즉자적 대응이다. 그러나 이 대중들의 투쟁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조직체의 건설은 여전히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상태다. 또한 세계화에 대한 생각도 모두 다르다. 콘스탄티누에게 “왜 세계화를 반대하는지”를 물었다. 그는 세계화를 자본주의적 세계화와 노동자적 세계화로 나눴다. 자본주의적 세계화는 전쟁과 공해, 착취를 의미하며 노동자적 세계화는 노동자들의 세계적인 연대를 의미한다는 얘기였다.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세계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적인 세계화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생산과 분배를 통제하는 세계가 우리의 목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휴대폰이지 토마호크미사일이 아니고 음식과 집, 컴퓨터가 필요하지 전투기, 항공모함, 폭탄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자본에의 종속만을 강요하는 뉴라운드 협상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 질문은 반세계화 시위대의 선봉장으로서 앞으로 반세계화 운동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가였다. 그의 확신은 대중에 대한 믿음이었다. “지난 10년 동안의 세계화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들, 빈익빈 부익부 현상 등 수많은 모순들이 세계 민중의 뇌리에 각인돼 그들은 더이상 세계자본의 거짓선전에 속지 않을 정도로 의식이 성숙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세계화 진영의 시위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의식화의 정도가 높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제평화사무국 사무총장 콜린 아처 ![]() 사진/ (이성훈 통신원) |
아테네=하영식 통신원youngsig@otenet.g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