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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반쪽발이, 반자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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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11-2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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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靑)-chong> 감독 리상일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이 “나는 나다”라고 했는데.

=조선학교를 다녔던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과 대학에 들어간 뒤 일본사회에 편입된 나 사이의 갈등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둘 다에 속할 수도 있고, 둘 다에 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김주석 사진을 덮어놓은 습자지에 얼굴을 닦는 장면이나 교실에서 야구를 하다 김주석의 사진액자를 깨뜨리는 장면을 삽입한 특별한 의도가 있나.

=불량기 있는 조선학교 학생의 영화적 리얼리티에 걸맞은 장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론 영화에서 표현된 것보다 훨씬 강하게 거부하는 입장이다.

남북한 사람들이 재일동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언급한다면.


=관심은 별로 없지만 요구는 많다고 생각한다. 한편에선 우리를 반쪽발이로 또다른 한편에선 절반의 자본주의자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우리를 단지 외국인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복잡한 심정이 내재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조선학교에 대한 지금의 태도는.

=조선학교에는 총련 계열의 학생만 다니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귀화를 한 일본국적 혹은 한국국적의 학생들도 있다. 학교를 다닐 땐 너무 갑갑했고 화도 무척 났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GO>도 그렇지만, 폭력장면이 많다. 지금도 조선학교 학생들 주먹이 강한가.

=일본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믿을 건 자기 주먹밖에 없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강한 친구들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훨씬 약해졌다. 그만큼 차별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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