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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북부동맹군도 신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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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10-1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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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탈레반과 전쟁 벌여선 안 돼… 중앙아시아 폐쇄적 국가들의 비민주성 강화될 듯

사진/ 파키스탄 군사전문가 타랏 마수드 장군.
국방부 방위산업단장을 역임한 퇴역중장 출신의 군사·전략전문가인 그는 파키스탄 국내외 언론을 통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칼럼니스트다. 9월27일 이슬라마바드의 자택에서 인터뷰를 나눴다.

미국의 대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원하겠다는 무샤라프 장군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매우 예민한 상황만큼 아주 중요한 기회다. 국제사회의 불명예를 벗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신임도를 회복할 수 있는. 따라서 그의 현실적인 결정은 달리 대안이 없다고 본다.

최근의 일들이 카슈미르를 낀 지역안보차원에서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파키스탄은 정치·외교적 수단을 강조하며 군사적 관점의 카슈미르 상황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가 카슈미르 인식에 대한 파키스탄의 근본적인 수정이라고 보거나 또는 수세적 입장으로 전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카슈미르 사안은 이제 군사적 관점에서 정치적 관점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뜻에서다.

파키스탄 입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인가.

=탈레반이 무너지고 새로운 형태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파키스탄이 너무 예민하게 여기거나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들면 안 된다는 게 내 판단이다. 이건 절대적으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변국에 친밀한 정부보다는 책임감 있는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탈레반은 파키스탄에 친밀하기는 했지만 동시에 문젯거리였다.

미국이 북부동맹군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어떻게 보고 있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하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은 이들도 정치적으로 균형감 없는 지분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따지고 보면 그들도 흉포하고 부패하고 비인권적인 행동을 저질러온 나쁜 전력을 지녔다. 특히 다수인종인 파슈툰이 그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또 파키스탄도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할 것이다. 이 문제는 군사와 정치를 별개로 보기 힘든 현재의 딜레마다.

국제연합의 역할들을 말하고 있는데….

=탈레반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국제사회가 절대로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의 틀을 강요하거나 탈레반과 전쟁을 벌이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국제연합은 제한적인 군대를 파견해서 평화유지 활동에 치중하고 국민투표를 관장하는 수준 정도로….

이번 상황으로 중앙아시아 전체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데….

=나는 두 가지 위험성을 전망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이 현 상황을 빌미로 중앙아시아에 군대를 주둔시켜 지역안보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그동안 미국의 견제를 받아왔던 중앙아시아의 패쇄적인 정부들이 탈레반을 속죄양으로 삼아 자신들의 무능과 부정을 숨기는 기회로 여겨 이 지역 정치의 비민주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구체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낀 주변국들이 현 상황을 보는 관점을 점검해 보자.

=신장의 분리주의 기운을 안고 있는 중국은 탈레반을 몰아내는 걸 원하면서도 동시에 아프가니스탄의 무정부상태에 대해서 긴장하고 있다. 또 미군의 지역 내 주둔을 원치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는 체첸문제로 역시 탈레반을 원치 않는데, 자신들의 무능한 통치력을 탈레반에 떠넘기며 정치적으로 이익을 챙길 수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미군의 존재를 원치는 않는다. 파키스탄을 고립시키려고 했던 인도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파키스탄에 치중하는 현 상황은 상당히 충격적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인도의 입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이후 파키스탄을 국제적 목표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현재 파키스탄의 종교단체들은 반미와 반정부를 동일시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이건 종교적 사안이 아니다. 미국이 지닌 세계적 차원의 강압적인 외교정책에 대한 분노다. 보스니아, 카슈미르, 팔레스타인에서처럼 무슬림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여겼고, 그런 미국과 손을 잡은 자신들의 정부를 동일시하는 심리적인 차원의….

파키스탄에서 성전을 외치는 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내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군대가 통일되어 있는 한 사적단체들의 행동으로 인해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미국이 적합한 지원과 조건없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강공을 고집한다면 무슬림이 지닌 박해심리와 반미정서가 결합되어 파키스탄 정부를 교란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파키스탄 군부 내에 혼란은 없는지.

=분명히 다른 의견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프로페셔널 군대로 남아 있다. 군부가 발생할 혼란의 결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슬라마바드=글·사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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