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지 후세인 아흐마드(파키스탄 자미아티-아이-이슬라미 최고지도자)
대미 성전도 가능… 적에 군사협조 대가로 얻는 경제적 이익은 올바르지 않아
그가 최고지도자로 있는 자미아티-아이-이슬라미는 파키스탄 최대의 이슬람교 단체다. 인터뷰는 9월22일 지미아티-아이-이슬라미 본부에서 이뤄졌다.
- 워싱턴과 뉴욕에 대한 테러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 희생당한 시민들을 애도한 까닭은 그런 형태의 공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왜 그런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고 보는가. = 미국의 패권주의가 국제적으로 반미정서를 확장시켜온 결과이고 따라서 미국이 야욕을 버리지 않는 한 세계의 평화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 어제 라호르를 비롯해 카라치와 페샤와르에서도 이슬람교 단체들이 주도한 대규모 집회가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외쳤던 대미 성전을 파키스탄 일반 시민들의 정서로 볼 수 있겠나. = 지금 고조된 반미정서는 이슬람교 단체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지식인들과 자유주의자들 속에서도 미국의 정책을 반대하는 소리가 높다. 이건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 직접 확인해보라. - 지난 수요일(9월19일) 밤, 무샤라프 대통령이 주장했던 ‘파키스탄의 이익’에 대해서 한마디 들어보자. = 미국에 기지를 제공하고 병참지원을 함으로써 파키스탄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적에게 모든 걸 내주겠다는 소리다. 경제적인 이익 같은 정체불명의 허상을 버려야 한다. 경제는 경제를 잘 운용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지, 적에 군사협조를 하고 얻는 게 아니다. - 미국은 적인가. = 미국 시민들과 미국의 정책을 구분해서. 이슬람교도들이 겪어왔던 역사를 돌아보라. 현대사에서 얼마나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미국의 반이슬람교 정책에 따라 희생당해왔던가. - 어쨌든 현실적으로 보자면, 파키스탄 정부가 매우 미묘한 입장에 빠져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서 일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슬람교의 가치를 저버릴 수도 없는…. = 그게 바로 비이슬람교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다. 가령 기독교나 불교는 정치와 종교가 구분되어 있지만, 이슬람교는 그 자체가 바로 정치고 경제고 또 시민들의 모든 일상이다. 다시 말해 이슬람교의 원칙을 지키면 현재 상황에 대한 대답도 간단하게 나온다. 그리고 그 원칙이 바로 이슬람교의 이익이라는 말이다. -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가령 파키스탄이라는 이슬람교사회에서 ‘종교’와 ‘국가’가 마찰을 일으킨다면 국민으로서 이슬람교도는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 이슬람교 민족주의라는 대전제 아래…. = 거듭 말하지만, 이슬람교와 국가는 동일체다. 현대적 의미의 이슬람교 국가라는 것은 모조리 식민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편의에 따라 갈라놓은 경계선에 지나지 않는다. 이슬람교는 본디 한 형제다. 문화도 언어도 심지어 아프리카 북단과 아라비아반도를 잇는 지형조차도 모두 하나다. 이런 의미에서 이슬람교도와 이슬람교국가가 충돌할 아무런 근거가 없었다. 식민제국주의자들의 욕심과 공격만 없었다면…. - 그러면 이슬람교도로서, 파키스탄 국민들은 미국의 대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원하겠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입장보다 ‘이슬람교 형제’라는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적이 될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것이 옳은가. = 그렇다. 정치와 국가와 이슬람교는 별개가 아니다. - 그런 맥락에서, 만약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다면 파키스탄 자마아티-아이-이슬라미의 최고지도자로서 당신은 대미 성전을 선포할 것인가. = 성전은 정의를 위한 것이다. - 직설적으로 말해보자. 미국에 대한 성전에 대하여. = 미국을 포함한다. - ‘11일의 테러’ 뒤부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이슬람교 정서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같은 현상들을 어떻게 보고 있나. = 이게 바로 미국 정부가 바라던 일이었다. 파멸을 향해 가고 있다는 조짐이다. 이건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를 특징으로 삼은 이른바 미국식 민주주의가 최후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뜻이다. 라호르=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asianetwork@news.hani.co.kr

사진/ (정문태)
- 왜 그런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고 보는가. = 미국의 패권주의가 국제적으로 반미정서를 확장시켜온 결과이고 따라서 미국이 야욕을 버리지 않는 한 세계의 평화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 어제 라호르를 비롯해 카라치와 페샤와르에서도 이슬람교 단체들이 주도한 대규모 집회가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외쳤던 대미 성전을 파키스탄 일반 시민들의 정서로 볼 수 있겠나. = 지금 고조된 반미정서는 이슬람교 단체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지식인들과 자유주의자들 속에서도 미국의 정책을 반대하는 소리가 높다. 이건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 직접 확인해보라. - 지난 수요일(9월19일) 밤, 무샤라프 대통령이 주장했던 ‘파키스탄의 이익’에 대해서 한마디 들어보자. = 미국에 기지를 제공하고 병참지원을 함으로써 파키스탄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적에게 모든 걸 내주겠다는 소리다. 경제적인 이익 같은 정체불명의 허상을 버려야 한다. 경제는 경제를 잘 운용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지, 적에 군사협조를 하고 얻는 게 아니다. - 미국은 적인가. = 미국 시민들과 미국의 정책을 구분해서. 이슬람교도들이 겪어왔던 역사를 돌아보라. 현대사에서 얼마나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미국의 반이슬람교 정책에 따라 희생당해왔던가. - 어쨌든 현실적으로 보자면, 파키스탄 정부가 매우 미묘한 입장에 빠져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서 일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슬람교의 가치를 저버릴 수도 없는…. = 그게 바로 비이슬람교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다. 가령 기독교나 불교는 정치와 종교가 구분되어 있지만, 이슬람교는 그 자체가 바로 정치고 경제고 또 시민들의 모든 일상이다. 다시 말해 이슬람교의 원칙을 지키면 현재 상황에 대한 대답도 간단하게 나온다. 그리고 그 원칙이 바로 이슬람교의 이익이라는 말이다. -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가령 파키스탄이라는 이슬람교사회에서 ‘종교’와 ‘국가’가 마찰을 일으킨다면 국민으로서 이슬람교도는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 이슬람교 민족주의라는 대전제 아래…. = 거듭 말하지만, 이슬람교와 국가는 동일체다. 현대적 의미의 이슬람교 국가라는 것은 모조리 식민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편의에 따라 갈라놓은 경계선에 지나지 않는다. 이슬람교는 본디 한 형제다. 문화도 언어도 심지어 아프리카 북단과 아라비아반도를 잇는 지형조차도 모두 하나다. 이런 의미에서 이슬람교도와 이슬람교국가가 충돌할 아무런 근거가 없었다. 식민제국주의자들의 욕심과 공격만 없었다면…. - 그러면 이슬람교도로서, 파키스탄 국민들은 미국의 대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원하겠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입장보다 ‘이슬람교 형제’라는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적이 될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것이 옳은가. = 그렇다. 정치와 국가와 이슬람교는 별개가 아니다. - 그런 맥락에서, 만약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다면 파키스탄 자마아티-아이-이슬라미의 최고지도자로서 당신은 대미 성전을 선포할 것인가. = 성전은 정의를 위한 것이다. - 직설적으로 말해보자. 미국에 대한 성전에 대하여. = 미국을 포함한다. - ‘11일의 테러’ 뒤부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이슬람교 정서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같은 현상들을 어떻게 보고 있나. = 이게 바로 미국 정부가 바라던 일이었다. 파멸을 향해 가고 있다는 조짐이다. 이건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를 특징으로 삼은 이른바 미국식 민주주의가 최후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뜻이다. 라호르=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asianetwork@new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