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자 중의 부자만 모인 ‘젯셋’ 그룹… 그들만의 ‘십계명’을 아시나요
프랑스의 한 공영 TV방송사에서 일요일 환담프로그램 보조사회자를 담당하는 에마뉘엘 드 브란트는 그 방송을 맡은 지 1년이 채 안 되는, 말하자면 사회자로서는 초보에 속한다. 하지만 그가 그 자리를 맡게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에마뉘엘은 프랑스의 알만한 귀족가문 출신으로 전 프랑스 대통령 지스카르 데스탱의 조카이다. 그는 그가 속한 그룹인 ‘jet set’에 대한 몇편의 TV르포와 지난해 개봉된 영화 <젯셋>의 각본을 공동작업해, 젯셋과 그 자신을 프랑스의 대중에게 널리 선전했다.
젯셋의 프랑스 멤버 중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에마뉘엘은 젯셋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젯셋이란, 전세계적인 엘리트로, 시간을 멸시한다. 왜냐면 시간은 돈이니까. 그리고 돈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에겐 수두룩 하니까…. 그들의 교통수단은 개인 제트기다.”
국경과 시간을 초월하다
그의 표현처럼, 젯셋이란 명칭은 제트기와 콩코드세트(Concorde set)에서 비롯된 말이다. 2차대전 이후 비행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당시 활동무대가 전세계가 되었던 당대의 부자들, 그것도 세계적인 부자들의 그룹을 일컫는다. 따라서 그 기원을 약 반세기로 추정하는 젯셋은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지구 곳곳을 마실다니듯 했던 부자그룹이다. 대표적인 창립멤버로는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 리즈 테일러, 리처드 버튼, 죠반니 아녜ㄹ리 (피아트 회장), 빌펠리( 창립자) 등을 꼽을 수 있다. 개인 제트기 덕분에 ‘젯세터’들의 하루는 국경을 초월해 이뤄졌다. 파리에서 아침을 먹고 로마에서 점심을 , 라틴아메리카의 어느 휴양도시에서 화려한 저녁축제를 즐기는 식이었다. 모나코, 이비자(스페인의 고급휴양도시), 생트로페(프랑스의 고급휴양도시), 꼬떼다쥐르, 마이애미 기타 등등, 지구의 내로라 하는 휴양지들에서 기존멤버는 물론 장래멤버 혹은 임시멤버나 들러리들과 함께 문자 그대로 거나하게 모여 서로 앞을 다투어 대형축제를 개최한다. 그래서 이들의 시간개념은 평상인의 그것과는 판이하다. 세계적인 갑부로 손꼽히는 에디 바클레(Eddie Barclay)가 얼마 전에 80번째 생일 잔치에서 한 “20살을 네번 산 기분이다”라는 발언은 젯세터들의 시간관념과 생활양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젯세터의 신분은 왕족, 귀족, 부자가문, 벼락부자, 예술가, 기자, 러시아 마피아, 스타 등 남녀노소할 것 없이 돈과 시간을 동시에 갖춘 이들로, 전세계에 걸쳐 1천여명의 정기멤버와 60여명의 주요멤버들을 헤아린다. 절대로 망하지 않는(?) 갑부들로 구성된 주요멤버 외에도 베스트셀러 작가, 축구 선수, 인기가수, 톱모델 등 시대따라, 세태따라, 유행따라 들쑥날쑥하는 멤버들도 꽤 된다.
하지만 세계적인 갑부라고 자동적으로 젯셋 멤버가 되는 건 아니다. 브라질의 어느 백만장자는 젯세터가 되기 위해, 외국에서 100여명의 젯세터들을 초대하여 화려한 파티를 열었는데, 그 비용이 자그마치 600만달러나 들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파티의 생색을 내기 위해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를 자신의 성에 초대하면서 상당한 웃돈까지 지불했다는 소식이다.
젯셋 가는 곳엔 스캔들 만발
그런데 전세계를 내집 드나들듯 하며, 이들은 함께 모여 무엇을 할까 ? 에마뉘엘이 말하는 ‘젯셋십계명’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1. 구미가 당기는 건 뭐든 망설이지 않고 주문한다. 2. 절대 감동되지 않는다. 3. 나쁜 소식은 절대 풀어놓지 않는다. 4. 때때로 거만을 부린다. 5. 자주 오만을 뜬다. 6. 늘 위엄과 우아함을 가진다. 7. 하잘것없는 것들을 아주 심각하게 말한다. 8. 아무것에나, 특히 자신이 하는 농담에 웃는다. 9. 보잘것없는 물건보다는 고급품들을 선호한다. 10. 몇 마디의 독설이나 사랑의 속삭임은 전세계 언어로 한다.
그렇다고 젯세터들이 늘 노는 축제만 여는 것은 아니다. 그 멤버들이 활약하는 세계적인 봉사단체의 성금활동 등에도 참석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모나코 왕자가 주최하는 ‘모나코, 적십자사 무도회’가 있다. 제세터들은 너도 나도 그 자리에 얼굴을 내밀어 자신의 부와 명성을 재확인하면서 자부심을 느낀다.
젯셋이 있는 곳엔 화젯거리가 있고 볼거리가 있고, 스캔들이 있다. 그래서 파파라치들이 목숨을 걸어 그들의 뒤를 쫓아다니게 마련이다. 그와 더불어 화보잡지들이 살찌고, 서민들은 그걸 바라보며 고달픈 현실의 도피처를 상상하기도 한다.
파리=이선주/ 자유기고가

사진/ 2차대전 이후 비행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등장한 젯셋. 이들에게 국경은 없다.
그의 표현처럼, 젯셋이란 명칭은 제트기와 콩코드세트(Concorde set)에서 비롯된 말이다. 2차대전 이후 비행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당시 활동무대가 전세계가 되었던 당대의 부자들, 그것도 세계적인 부자들의 그룹을 일컫는다. 따라서 그 기원을 약 반세기로 추정하는 젯셋은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지구 곳곳을 마실다니듯 했던 부자그룹이다. 대표적인 창립멤버로는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 리즈 테일러, 리처드 버튼, 죠반니 아녜ㄹ리 (피아트 회장), 빌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