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없이 바람처럼 떠도는 건 어떤가… 즐거운 여행을 위한 3가지 선택과 10가지 조언
‘떠나자, 아시아로!’라는 제목이 붙은 ‘아시아 네트워크’의 주제를 받아들고 크게 고민했다. 저마다 취향도 관심도 다르고 긴장도 다른 마당에, 어디를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
게다가 아시아 네트워크 팀장이 필자들에게 제한해버린 700자(영문) 자수로는 황망하기만…. 궁리 끝에 ‘3가지 선택’과 ‘10가지 조언’을 <한겨레21> 독자들에게 제안할까 한다.
새벽녘 신선한 시장을 찾아가자
첫째는 TVS(Thai Volunteer Service)를 통한 대안관광인데, 지난 20년 동안 벽촌개발과 자력갱생, 사회정의를 내걸고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해왔던 시민단체를 통한 여행법이다. 몇해 전부터 이 단체는 국·내외 여행자들을 연결해서 지역사회문제를 서로 이해하고 동시에 시민연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외국인 여행자들이 3∼4일 정도 벽지로 가서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방콕 남부의 강변사회인 사뭇 송크람이라든지 북부 치앙마이의 산악소수민족 공동체 같은 곳들이 대상지역이다.
이건 내가 직접 체험해보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에게 좋을 듯하다. 여행자들은 물론 TVS를 통해 다른 수많은 지역을 소개받을 수 있다(문의: 662-938-5275, 662-938-7007, 담당자 쿤 맴·쿤 노이). 둘째는 방콕 남서부 코창- 한국말로는 창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의 신기한 코끼리 보호소인데, 이건 코끼리보호운동가 핏티야 홈크리라스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위기에 처한 타이 코끼리 상황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관광이다. 코창은 타이의 섬들 가운데 가장 한적한 곳으로 꼽을 만해 휴식에도 좋고, 또 코끼리와 환경에 관심있는 여행자들에게 적격일 듯.(문의: 661-919-3995, 담당자 쿤 핏타야, www.taklang.com).
세 번째는 처음 타이를 찾는 이들에게 알맞은 경우로, “방콕을 알면 타이가 보인다”는 일반적인 내용인데, 나는 방콕사람들이 전통적으로 강을 끼고 운하를 중심으로 살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차오프라야강 주변을 유심히 돌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방콕사람들의 길이요 삶터인 운하를 돌아보는 것은 현대화된 도시 방콕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될 수 있다. 이 운하여행에 대해 <방콕의 운하: 탐험가들의 안내서>(Bangkok's Waterways: An Explorer’s Handbook)라는 책이 아시아북스(Asia Books)에서 나와 있으니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영어서점 어디에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10가지 조언인데, 사실 이건 조언이라기보다 나의 여행 10계명일 뿐이다.
하나, 타이음식을 먹자. 외국 관광객이 드나드는 잘 꾸며진 식당만 찾는다면 당신은 진정한 타이를 보지 못한 장님 여행객이 되고 말 것이다.
둘, 여행자에게 쳐놓은 덫을 과감하게 벗어나자. 상업적인 코스를 아다닐 것인지 아니면 독창적인 코스를 스스로 개발할 것인지?
셋, 목적없는 하루, 이틀을 일정표에 집어넣고 바람처럼 흘러보자. 여행자의 긴장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해보자는 뜻이다.
넷, 새벽녘의 신선한 시장을 찾아가자. 분명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다섯, 현지인들이 타고다니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자. 버스, 보트, 툭툭 또는 스카이트레인, 이것들은 현지인의 몸놀림을 이해하는 첩경이다.
여섯, 타이에 왔다면 타이를 알자. 여기 몇 가지 책자를 소개한다면, 타이역사는 데이비드 웨야트(Daivd Wayatte)의 <간추린 타이사>(Brief History of Thailand)가 좋고 정치·사회문제는 한겨레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로 알려진 월던 벨로(Walden Bello)의 <시암인의 비극>(Siamese Tragedy) 같은 책이 명료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듯하다.
해돋이와 노을을 놓치지 말자
일곱, 해돋이와 저녁 노을을 놓치지 말자. 도시의 빌딩숲이건 자연 속에서건, 거기에 당신의 인생이 비춰질 것이니.
여덟, 사진찍기에 부담을 가지기보다 오히려 열정을 염려할 것. 타이사람들은 비교적 찍히는 사진에 익숙해져 있으니 자신있게.
아홉, 현지 친구를 가급적 많이 사귈 것. 단 사기꾼들은 당신의 귀중품을 노리고 있으니 주의!
열, 뭔가 한잔 마시면서 망연자실 넋놓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를 찾자. 당신의 눈앞에 다양하고 수많은 인생들이 스쳐갈 것이다.
프라윗 로자나프룩(Pravit Rojanapruk)/ <더 네이션> 기자

사진/ 한적한 개천에서 코끼리와 뗏목을 타는 즐거움은 타이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