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교회 성직자 ‘주연’의 성행위 비디오테이프가 일으킨 파문
“어떻게 수도원에서 성직자가 그럴 수가 있는가?” “아니다. 황색지의 선정 보도는 믿을 수 없다. 이집트 정교회를 음해하려는 불순 세력의 음모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수도원을 배경으로 성직자가 등장하는 몰래카메라 성행위 비디오테이프가 화제다. 만약 이 비디오테이프가 ‘진짜’라면 이집트 수도원에서 공공연하게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비디오테이프는 관련 성직자가 피해자 협박용으로 성행위장면을 녹화한 것이라고 한다. 테이프를 입수한 한 언론이 이를 특종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종 보도한 신문 잠정 휴간
파문당한 한 이집트 정교회 성직자가 수도원에서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2개 신문에 보도되고, 선풍적으로 팔려나갔다. 타블로이드판 <안-나바> 와 이 신문의 자매지인 <아케르 카바르>는 “매춘굴이 된 수도원”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비디오테이프에서 따온 사진들이 1면에서부터 3쪽에 걸쳐 상세히 보도되었다. 신문 보도가 나가자 이집트 정교회쪽은 즉각 “이번 보도는 수도원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와 정교회 교인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천명의 이집트 정교회 교인들이 수 차례 격렬하게 항의시위를 벌였다. 신문협회는 물론 ‘무슬림 형제단’을 비롯한 다양한 정당들과 이슬람 최고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언론사의 보도내용을 비난하고 나섰다. 신문사는 “아슈트지역 주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문제의 비디오도 그곳에서 입수했다. 사건은 수도원 안에서 발생했고 5천여명의 여성들과 관계했다”고 밝혔으나 정교회는 “사진 속의 성직자 인상착의와 문제시된 인물의 인상착의가 다르다. 이미 96년에 파문당한 자를 성직자로 부르는 것이 잘못이다. 게다가 여성 혼자 수도원을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라고 반박했다. 정교회쪽과 신문간에 신경전이 한창인 가운데 묘하게도 세간의 관심은 오히려 몰카 비디오의 선정적인 영상 자체에 쏠리고 있다. 결국 이집트 정부는 문제의 두 신문을 잠정 휴간조치했고, 사법당국은 편집인을 형사 처벌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이번 보도를 ‘이집트 정교회 흠집내기’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차제에 정교회의 자정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이집트인들은 선정성을 신문의 생명으로 생각하는 황색지의 선정주의에 국민들이 오도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정교회에 치명타 일부 정교회 교인들은 96년 출교당한 파계승의 일련의 행각은 이집트 정교회 내에 스며든 성적 타락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설령 이런 일이 일어났다손 치더라도 개인에게 국한된 것일 뿐이고 전체 성직자들이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의 6700만 인구 가운데 약 10% 정도가 이집트 정교회 교인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집트사회의 소수파로서 설움을 받아왔다. 이러던 차에 이번 사건이 터져나와 정교회는 안팎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사법당국은 지난 6월17일 두 신문의 주필인 맘두 마흐란을 소환 조사한 뒤 2600달러의 보석금을 받고 석방했다. 문제의 파문당한 성직자도 한 피해여성의 고발로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관영 일간지 <알곰호리야>는 이 문제의 성직자가 병을 낳게 해준다며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돈을 갈취해왔다고 보도했다. 재판이 진행중이기에 머지않아 진상이 규명될 것이다. 그러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이미 이집트 정교회는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만큼 부풀려진 것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암만=김동문 통신원 yahiya@hanimail.com

사진/ 사건을 보도한 <알아흐람> 등의 이집트 언론.
파문당한 한 이집트 정교회 성직자가 수도원에서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2개 신문에 보도되고, 선풍적으로 팔려나갔다. 타블로이드판 <안-나바> 와 이 신문의 자매지인 <아케르 카바르>는 “매춘굴이 된 수도원”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비디오테이프에서 따온 사진들이 1면에서부터 3쪽에 걸쳐 상세히 보도되었다. 신문 보도가 나가자 이집트 정교회쪽은 즉각 “이번 보도는 수도원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와 정교회 교인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천명의 이집트 정교회 교인들이 수 차례 격렬하게 항의시위를 벌였다. 신문협회는 물론 ‘무슬림 형제단’을 비롯한 다양한 정당들과 이슬람 최고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언론사의 보도내용을 비난하고 나섰다. 신문사는 “아슈트지역 주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문제의 비디오도 그곳에서 입수했다. 사건은 수도원 안에서 발생했고 5천여명의 여성들과 관계했다”고 밝혔으나 정교회는 “사진 속의 성직자 인상착의와 문제시된 인물의 인상착의가 다르다. 이미 96년에 파문당한 자를 성직자로 부르는 것이 잘못이다. 게다가 여성 혼자 수도원을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라고 반박했다. 정교회쪽과 신문간에 신경전이 한창인 가운데 묘하게도 세간의 관심은 오히려 몰카 비디오의 선정적인 영상 자체에 쏠리고 있다. 결국 이집트 정부는 문제의 두 신문을 잠정 휴간조치했고, 사법당국은 편집인을 형사 처벌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이번 보도를 ‘이집트 정교회 흠집내기’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차제에 정교회의 자정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이집트인들은 선정성을 신문의 생명으로 생각하는 황색지의 선정주의에 국민들이 오도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정교회에 치명타 일부 정교회 교인들은 96년 출교당한 파계승의 일련의 행각은 이집트 정교회 내에 스며든 성적 타락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설령 이런 일이 일어났다손 치더라도 개인에게 국한된 것일 뿐이고 전체 성직자들이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의 6700만 인구 가운데 약 10% 정도가 이집트 정교회 교인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집트사회의 소수파로서 설움을 받아왔다. 이러던 차에 이번 사건이 터져나와 정교회는 안팎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사법당국은 지난 6월17일 두 신문의 주필인 맘두 마흐란을 소환 조사한 뒤 2600달러의 보석금을 받고 석방했다. 문제의 파문당한 성직자도 한 피해여성의 고발로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관영 일간지 <알곰호리야>는 이 문제의 성직자가 병을 낳게 해준다며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돈을 갈취해왔다고 보도했다. 재판이 진행중이기에 머지않아 진상이 규명될 것이다. 그러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이미 이집트 정교회는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만큼 부풀려진 것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암만=김동문 통신원 yahiya@hani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