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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코란을 읽어라 기독교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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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5-0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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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방문을 통해본 중동의 기독교인들… 공무원 임용과 승진, 결혼에서마저 차별받은 마이너리티

사진/ 조용기 목사의 암만 집회 장면. 5월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집회에 1만여명이 참석했다.
중동에서는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는 이들이 있다. 코란을 제대로 읽고 암송하지 못한다고 왕따당하는 기독교 학생들, 일요일에 관공서와 학교 등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기에 교회를 갈 수 없는 사람들, 종교 때문에 공무원 임용과 승진에서 차별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 중 하나가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다.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종교적 자유의 핵심은 종교 선택의 자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엄존한다. 국제사면위원회, 프리덤하우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CIRF) 등이 주목하는 지역의 하나가 아랍어를 모국어로, 이슬람을 국교로 표방하는 중동지역이다.

전체인구의 10%


사진/ 요르단 암만의 시내 풍경. 함께 서 있는 이슬람 사원과 그리스 정교회 건물이 인상적이다.
중동 기독교인들의 실체가 한국인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지난해 봄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지역에서 이뤄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중동 순방이 대표적인 계기로 보인다. 교황은 올해도 5월 초부터 시리아와 레바논, 사이프러스 등지를 순방하고 있다. 교황의 중동지역 순방은 중동지역에서 사상 최초 최대의 기독교 집회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1∼2일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요르단 암만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성지순례를 주상품으로 하는 요르단 정부 당국의 관광시장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중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순복음교회쪽의 동상이몽이 이뤄낸 결과로 보인다.

일반의 상상과는 달리 이슬람 절대다수지역인 중동에는 전체인구의 10% 정도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이 마이너리티로 존재한다. 수치상으로는 이집트의 경우 700만여명에 달하는 이집트 정교회 교인들도 소수파이다. 종교적 소수파로서 기독교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공식적법적,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다. 이슬람이 출현한 이래 13세기 이상을 함께 공존해왔지만 동반자로서가 아닌 소수파로서였다. 다수의 중동 국가들이 이슬람을 국교로 규정하고 사회와 제도적 틀이 이슬람 정신에 의해 집행된다. 때문에 기독교인의 신앙과 양심에 따른 행동은 늘 실정법에 저촉될 가능성을 갖게 된다. 사우디 등 일부 보수 아랍국가에서는 외국인들조차 자기들끼리 타종교의 예배를 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요르단 등 일부 국가에서는 외국인이라도 라마단 금식월 동안에 남들 보는 앞에서 먹고 마시면 경범죄로 처벌을 받기도 한다. 국교가 없는 레바논이나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튀니지 등 일부 국가는 기독교인들의 예배 등의 종교활동이 그나마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지역이다.

이슬람지역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선택에 따르지 않고 선천적으로 종교가 주어진다. 즉 가족의 종교가 자신의 종교가 되는 것이다. 주민등록증은 물론이고 우리식의 호적이나 공문서에도 종교가 자동적으로 오르게 된다. 공교육에서도 개인의 종교에 관계없이 코란을 암송해야 하고, 이슬람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물론 많은 아랍지역의 이슬람국가들이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표방하고 있지만 소수파를 위한 법은 아니다. 기독교인이 무슬림으로 개종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 반대 경우는 불가능하다. 개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는 실정법을 위반한 처벌을 받는다. 결혼을 할 때도 무슬림 남자와 기독교인 여성간의 결혼은 가능하지만 기독교인 남자와 무슬림 여성간의 결혼은 금지된다. 이슬람 사원의 신축, 개축, 보수가 자유롭지만 기독교 교회당의 신축은 물론 개축이나 보수도 엄격한 절차를 받아야만 이뤄질 수 있다.

이슬람 절대주의와 종교의 자유는 양립할까

양심에 따라 믿고 행동할 수 있는 종교적 양심의 자유는 전세계적인 화두이다. 개혁과 개방으로 달려가는 중동의 적지 않은 나라들이 이 화두에 어느 정도의 수위로 반응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의 하타미는 종교와 자유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며, 자유가 종교 때문에 억압받아서도 안 되며 종교가 자유라는 이유 때문에 탄압받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슬람 절대주의와 종교적 양심의 자유라는 두 요소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갈지 주목된다.

암만=김동문 통신원 yahiya@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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