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덴티노 체포를 통해 유럽 밀수시장에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 마피아를 돌아본다
6개월간이나 인터폴과 이탈리아 경찰의 특별지명수배를 받아오던 이탈리아 마피아두목 프란시스코 프루덴티노(52)가 지난해 12월22일 데살로니카에서 체포됐다. ‘남동유럽근방의 담배밀수단체의 조직 및 지휘’란 죄목으로 체포된 그는 경찰로부터 무기밀수와 협박탈취 등의 여죄도 수사받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데살로니카법정에 선 그는 자신의 범죄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몰락한 담배밀수의 왕
그의 체포는 이탈리아 정부의 ‘마피아와의 전쟁’ 중 가장 큰 쾌거였다. 프루덴티노가 체포된 이후 이탈리아 의회 소속 반마피아위원회의 기우세페 루미나 의장은 로마에서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몬테네그로 정부와 그리스 경찰에 감사하는 인사말을 발표하고 그의 체포를 “눈부신 결과”라고 표현하며 국제경찰들의 활동을 칭찬했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프루덴티노는 이탈리아에서 특별지명수배대상자로, 나폴리시와 이탈리아 동남부의 푸글리아지방의 마피아단체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유고슬라비아,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을 중심으로 거대한 담배밀수제국을 건설해 담배밀수의 왕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이탈리아 의회 반마피아소속 요원들은 6개월 전부터 프루덴티노를 잡기 위해서 그리스에 머물러왔다. 요원들은 그가 그리스 남쪽에 있는 고린도시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왔으나 최근에 데살로니카에서 위조여권과 위조운전면허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망을 좁히며 계속 체포기회를 노려왔다 한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마피아두목을 체포하기란 쉽지 않은 일. 마침 그가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기회를 타서 체포에 성공했다. 그리스는 지리적으로 남유럽의 교통중심지이기 때문에 국제밀수조직들이 중간거점으로 이용해왔다. 특히 터키, 아랍국가들, 동유럽을 통해서 유럽연합으로 공급되는 밀수품들은 대부분 그리스를 통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난해 8월 말께에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벤베누토가 같은 조직원인 바코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벤베누토가 새로운 담배밀수선인 우크라이나 마피아와의 거래사실을 경찰에 흘렸다는 의심을 받아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 살해사건이 있은 이틀 뒤, 그리스 해안경찰은 팔리론항구의 ‘평화와 우정의 스타디움’ 근처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일곱명의 우크라이나인들과 네명의 그리스인들을 체포했는데, 이탈리아 마피아가 담배밀수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이 사건을 통해서 사실로 확인됐다. 사람까지 밀수한다
발칸국가들, 터키, 아랍국가로부터 그리스를 거치는 ‘밀수품’들은 담배, 마약, 무기류 등에서 ‘불법이민자’들까지 다양하다. 이들 밀수품과 불법이민자들은 그리스를 거쳐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탈리아 남부지역으로 보내진 뒤, 이탈리아 마피아에 의해 전 유럽으로 공급된다. 담배밀수의 규모만 해도 한해 약 3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른바 ‘현대판 노예무역’이라는 불법이민 밀수시장의 규모는 수백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알바니아,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에서 사람들을 모집해 서유럽에서 직업을 알선해준다는 명목으로 그리스나 이탈리아를 통해 서유럽의 매춘시장에 팔아넘기는 수법이다. 이때 불법이민자들로부터 ‘여행비’란 명목으로 돈을 받고, 팔아넘길 때도 매춘시장에서 돈을 챙기는 식이다. 이밖에도 ‘노예’로 농장이나 공장으로 팔아넘겨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마피아조직들은 바다에서는 초현대식 모터보트와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고 육상에서도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차바퀴를 펑크내기 위한 못, 차 전면에서 튀어나오는 창 등으로 무장된 자동차로 도로를 누비면서 경찰의 추적과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경찰관 두명이 마피아를 추적하다가 중무장한 마피아차량과 충돌하는 바람에 숨진 사건도 있었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영향력이 얼마나 엄청난지는 아테네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중국인 임화진(32)씨로부터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하는 무역은 이탈리아 나폴리시에서 옷가지들을 수입해 아테네 옷가게들에 도매급으로 넘기는 일이다. 그는 마피아를 통하면 ‘세관을 합법적으로 통과’하면서 단지 10분의 1의 경비만이 소요된다면서 “경찰이든 세관이든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이탈리아 마피아와 거래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유럽에서는 이번에 체포된 프루덴티노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그가 경찰의 발표대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의 두목인 게 확실한지, 그의 체포가 단지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이탈리아 정부의 전시용 사냥은 아닌지를 놓고 의문이 분분한 것이다.
아테네=하영식 통신원youngsig@ote.net

사진/지난해 12월22일 체포되어 다음날 검찰로 송치되는 마피아두목 프루덴티노. 그는 남동유럽 일대에 담배밀수제국을 건설했다.

사진/1998년 7월 경찰에 의해 체포된 이탈리아 마피아두목 프란시스코 스치보니.
이탈리아 의회 반마피아소속 요원들은 6개월 전부터 프루덴티노를 잡기 위해서 그리스에 머물러왔다. 요원들은 그가 그리스 남쪽에 있는 고린도시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왔으나 최근에 데살로니카에서 위조여권과 위조운전면허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망을 좁히며 계속 체포기회를 노려왔다 한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마피아두목을 체포하기란 쉽지 않은 일. 마침 그가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기회를 타서 체포에 성공했다. 그리스는 지리적으로 남유럽의 교통중심지이기 때문에 국제밀수조직들이 중간거점으로 이용해왔다. 특히 터키, 아랍국가들, 동유럽을 통해서 유럽연합으로 공급되는 밀수품들은 대부분 그리스를 통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난해 8월 말께에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벤베누토가 같은 조직원인 바코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벤베누토가 새로운 담배밀수선인 우크라이나 마피아와의 거래사실을 경찰에 흘렸다는 의심을 받아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 살해사건이 있은 이틀 뒤, 그리스 해안경찰은 팔리론항구의 ‘평화와 우정의 스타디움’ 근처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일곱명의 우크라이나인들과 네명의 그리스인들을 체포했는데, 이탈리아 마피아가 담배밀수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이 사건을 통해서 사실로 확인됐다. 사람까지 밀수한다

사진/순찰중인 이탈리아 경찰관들. 이탈리아 경제의 5분의 1을 마피아조직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영화 <대부>에서 새 두목에게 충성을 표시하는 마피아단원. 두목에게 절대 복종하는 것은 마피아조직의 철칙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