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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보사노바의 원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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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1-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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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계/ <그리움은 이제 그만>

신문기자 출신으로 현대 브라질 전기문학의 대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후이 가스트로가 이번에는 보사노바 음악의 태동과 성장의 과정을 그려낸 책 <그리움은 이제 그만>(Chega de Saudade, 콤파니아 다스 레트라스 출판사)을 펴냈다. 보사노바 탄생의 무대는 50년대의 리우 데 자네이루다. 특히 코파카바나 해변의 술집들, 일종의 라이브쇼 무대가 있던 술집에 모이던 젊은 음악가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브라질 대중음악계의 전설이 돼버린 이름들인 톰 조빙, 조앙 지우베르토, 네우톤멘돈사, 엘리스 헤지나 같은 이들이 주역이 돼 “새로운 물결”(보사노바)의 음악 조류를 일으켰다. 보사노바가 브라질의 축제음악인 삼바 리듬에 웨스트 코스트 재즈 선율을 가미한 음악이라는 것은 흔히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이외에도 보사노바를 만들어낸 주인공들에게 끼친 프랭크 시내트라 음악의 영향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보사노바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히 톰 조빙의 노래들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브라질 대중음악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조용필과 서태지를 합쳐서 세배쯤 튀겨놓은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모더니즘 시인인 비니시우스 모라이스가 가사를 쓰고 톰 조빙이 곡을 붙여 1962년에 발표한 <이파네마의 소녀>(Garota de Ipanema)는 보사노바의 유행을 전세계로 전파시켰고 우리나라 가요에까지 영향을 주기에 이르렀다.

조빙이 조앙 지우베르토와 함께 만들어 발표해, 브라질 음악계의 흐름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본격적인 첫 번째 보사노바 히트곡인 <그리움은 이제 그만>을 제목으로 뽑은 이 책에서는 50년대 리우 데 자네이루의 부유한 보헤미안 음악 청년들 사이의 만남과 우정, 사랑, 연애, 배신, 질투의 얽히고 설키는 드라마를 섬세하게 추적해내 마치 한편의 로맨스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과 재미를 가져다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보사노바는 전통주의 예술에 반기를 든 일대 혁신이었던, 브라질 사상계의 대혁명인 20년대 모더니즘의 정신을 이어받은 대중음악 운동이었음을 이해하게 해준다.

상파울루=오진영 통신원 ohnong@ig.co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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