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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보먀 장군 인터뷰 “휴전 깨면 또 싸우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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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2-2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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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먀 장군(Gen. Bo Mya) · 카렌민족해방군 최고사령관]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 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 이번 휴전회담은 누가 먼저 제의했나?

= 물론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최고의사결정기구)지.

- 왜 이 시점에 랑군이 휴전회담을 제의했다고 보나?


= 국제적 압력으로 몰리기도 했고, 또 그쪽도 평화를 원했겠지.

- 1990년대 초에도 랑군과 마주 앉았지만 결국 깨진 적이 있다. 그때와 이번은 뭐가 다른가?

= 그때는 랑군이 처음부터 우리 카렌에게 무장해제 조건을 들이댔다. 이번에는 그런 조건이 없어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때와 비교하면 좀더 긍정적으로 보이고….

- 카렌민족연합은 휴전회담에 어떤 조건을 들고 갔나?

= 그런 거 없다. 무조건 휴전하고 평화회담으로 넘어가자는 것뿐.

- 이번 휴전회담을 두고 타이 정부의 역할에 관심들이 많았는데, 그이들이 어느 정도 관여했나?

= 처음엔 타이 정부가 중재자 노릇을 하겠다고 나섰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외세의 개입을 염려한 랑군이 거부했다. 그러고는 랑군이 우리 쪽에 직접 연락해왔다.

- 타이 정부와 카렌민족연합의 관계는 어떤가? 현 탁신 정부와 전 추안 정부를 비교해보면.

= 그저 그런 관계다. 추안 정부 때야 음양으로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탁신은 비즈니스 마인드뿐이라….

- 근데 이번 휴전회담에서 문서로 남긴 게 아무것도 없어 실효성이나 적법성 등이 문제될 수 있을 텐데?

= 문제될 게 뭐 있나? 그쪽이 휴전을 깨면 문서가 있든 말든 무슨 소용인가? 우린 50년 넘게 싸워왔다. 휴전을 깨면 또 싸우면 그만이다.

- 깨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말인가?

= 가능성은 늘 있고…. 우리쪽에서 휴전을 깰 일이야 천지에 없지만 그쪽에서 깰지 어떨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니.

- 지난 1월 중순 랑군에 가서 휴전회담 하고 온 뒤로도 심심찮게 전투가 벌어졌다던데?

= 사실이다. 카렌 지역 내에서 정부군으로부터 몇 차례 공격을 받았어.

- 그러면 뭔가. 휴전회담이랄 것도 없잖아?

= 달라진 게 하나 있어. 랑군쪽 킨 장군과 핫라인이 생겼는데, 우리쪽이 공격받으면 바로 그이를 불러 따질 수 있다는 말이지.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곧장 정부군쪽에서 공격을 멈추는 걸 봐서 실효성이 있을 듯도 싶고.

- 회담을 찍은 필름을 입수해서 봤더니, 민주카렌불교도군(DKBA)이 나서면 민족대표자회의에 불참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던데?

= 그놈들이 나쁜 놈들이잖아! (웃음) 카렌의 대표성을 지닌 건 카렌민족연합뿐이라는 의미지

- 킨 장군을 직접 만나보니 어떤 인상을 받겠던가?

= 그저 보통 사람이고…. 뭐, 별달리 인상을 받은 것도 없고….

- 앞으로 회담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 단기적으로는 계속 대표단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고, 휴전협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정치회담으로 넘어가야겠지. 그 다음엔, 만약 이익거리가 있다면 민족대표자회의에도 참여할 거고….

- 결국 50년 넘는 투쟁을 접고 카렌이 마지막 종착역으로 들어가는 중이라고 봐도 좋은가?

= 군사적으로 아직 아무런 협정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휴전이 제대로 지켜지고 추후 정치협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렇게 봐도 좋겠지.

- 킨 장군이 선물을 주던데 그 속에 뭐가 들어 있었나? 당신은 그이에게 뭘 주었고?

= 은에 옥을 박은 목욕용 물바가지였어. 난 카렌 전통의상을 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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