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어디나 ‘펀드’…
등록 : 2000-11-15 00:00 수정 :
(사진/펀드관리회사들의 주가조작이 중국 증권계를 흔들고 있다.상하이 증권거래소 전경)
중국 경제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갖고 있는 <재경> 10월호에 실린 ‘펀드 흑막’이라는 보고서가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자 당사자인 펀드 관리회사들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중국경제시보> <남방주말> 등 다른 언론들은 오히려 이들 펀드 관리회사들의 작풍을 비판함으로써 <재경> 잡지를 옹호하고 있다.
본래 ‘펀드 흑막’이라는 글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자오위강(趙瑜綱) 감찰원이 99년 8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9개월 동안 22개 투자 펀드를 대상으로 증권 조작 경위를 밝힌 일종의 내부 보고서이다. 내부 보고서가 대중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 자체가 중국에서는 대단히 희귀한 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펀드 관리회사의 기금총액은 574억2천2백만 위안(약 7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들 10개 펀드 관리회사를 포함함 전국 31개 증권투자기금이 A증시(중국에서는 A종주를 국내용, B종주를 외국인용으로 구분하고 있다)에서 유통하고 있는 주가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4%로, 이들 투자 관리회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보고서가 밝힌 펀드 관리회사들의 주가 조작 방법은 △자신의 주식을 자신이 매매하는 행위 △동일한 펀드 관리회사에 속한 펀드들이 사전에 예정된 가격, 수량, 시간에 내부거래하는 행위로 대별된다. 보고서는 이런 거래량 조작과 내부거래 행위를 통해 펀드 관리회사들이 폭리를 취했고,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액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으며, 펀드 관리회사 스스로가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펀드 흑막’ 보고서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주목을 끈다. 최근 한 인터넷 회사가 10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7%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 17.8%가 ‘일정한 현실을 반영했다’, 19.4%는 ‘그 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라고 대답했고, 2.1%만이 ‘현실을 왜곡했다’라고 대답했다. 유명한 경제학자 우징롄(吳敬璉)은 “<재경>의 보고서는 이미 공개된 비밀”이라며, “규범화된 증권시장의 발전은 관·민·학계 등 각계의 노력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과 펀드 관리회사가 정면으로 공방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감독 당사자들인 중국 증권감독회와 사법당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당국자들의 침묵이 그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각계에서는 <재경>의 보고서 폭로로 이미 중국 증권감독회가 펀드 관리회사에 대한 내부 감독과 정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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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흑막'이 조사한 펀드 관리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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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보스 |
화안 |
자스 |
난팡 |
화샤 |
창성 |
펑화 |
궈타이 |
다청 |
푸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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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
위양,위롱 위위엔 |
안순 안신 |
타이혀 |
카이워엔 텐위엔 |
싱허 싱화 |
통이 통성 |
진휘 진펑 |
진타이 진진 |
징헝,징푸 진양,징보 |
한성 한싱 |
베이징=장영석 통신원
yschang@public3.bta.ne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