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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필리핀/파올로] 여섯살 때 정치 입문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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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2-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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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당한 아키노 전 상원의원의 조카이자 21세기 필리핀에서 가장 촉망받을 청년정치가

마닐라= 마리테스 시손(Marites Sison)/ 필리핀대 언론학과 강사 · 칼럼니스트

마르코스 독재시절 비극에 간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을 여전히 기억하는 필리핀 시민들 사이에 그이와 매우 닮은 조카 파올로 베니그노 아키노 IV(Paolo Benigno A. Aquino IV)는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파올로는 생긴 것부터 재치 있는 유머와 상냥한 태도에 이르기까지 아키노 의원을 연상시키며 필리핀 젊은이 가운데 21세기를 끌어갈 가장 주목받은 인물로 떠올랐다. 2001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축출을 주도한 청년층을 이끈 파올로의 성(family name) ‘아키노’를 모를 리 없는 아로요 대통령은 잽싸게 그를 국가청년위원회 의장에 지명했다.

파올로는 학창시절부터 이미 ‘싹수’를 보였다. 아테네오 드 마닐라대학 학생회장이었던 그는 최초로 젊은이들이 앞장선 ‘자유선거국민운동’을 주도했고, 가톨릭학생전국연합위원회를 결성해 의장을 맡기도 했다. 공부도 열심히 했는지, 호세리잘상을 받고 대학을 마쳤다.


그런 파올로는 요즘 또래 젊은이들에 비해 너무 바쁘다. 아로요 대통령이 설치한 각종 청년프로그램의 조종자로, 또 빈곤층 어린이를 돕는 일로, 마닐라 방송 <아침식사>라는 청년 대담 프로그램을 이끄는 사회자로 정신없는 지경이다.

“난 삼촌이 암살당하셨을 때(1984년) 어린이 대표로 마르코스를 공격하는 연설자로 나서면서부터 이미 정치에 입문했다. 여섯살 때다.” 파올로는 정치에 뜻이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아키노 전 상원의원을 그리워하는 필리핀 시민들을 염두에 둔다면, 멀지 않아 청년 파올로의 이름을 정치가 명단에서 발견하는 건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건, 2004년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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