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스리랑카/수산티카 자야싱헤] 배고픈 트랙에서 기적을 꿈꾼다

496
등록 : 2004-02-11 00:00 수정 :

크게 작게

영양사 · 물리치료사도 없이 뛰는 스리랑카 육상의 희망,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은 턱없는 걸까

콜롬보= 수마두 위라와르네(Sumadhu Weerawarne)/ <아일랜드> 기자

수산티카 자야싱헤(Susanthikr Jayasinghe)는 이미 아시아 육상계에서 익히 알려진 이름이다. 왜 그런 수산티카를 다시 2004년 인물로 올렸는가? 그 대답은 간단하다. ‘아시아의 도전’이기 때문이다. 수산티카는 위대한 결단력을 지닌 여성이다. 우리 아시아는 수산티카로부터 여전히 배워야 한다.

수산티카 자야싱헤(사진/ Eranga Jayawardena)
1975년 찢어지게 가난한 벽지에서 태어난 수산티카는 모두 웃어넘기는 육상 불모지 아시아에 올림픽 단거리 동메달을 안겼다. 수산티카의 승리는 스리랑카만의 것이 아니었다. 그 동메달에는 아시아 여성의 처절한 눈물과 피가 담겨 있었다. 수산티카가 체육부 장관이라는 남성에게 농락당하면서도 굽히지 않고 따낸 여성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수산티카는 지금 다음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운동장을 달리고 있다.


- 다음 올림픽에서 아시아에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까?

= 200m와 400m 도전을 준비해왔다. 마음으로는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닐 거다.

- 왜 그런가?

= 올림픽 금메달은 혼자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두 함께 마음을 모으고 난 그저 대표로 달리는 식이 되어야 하는데, 체육부마저도 흡족한 지원을 해주지 않으니….

- 뭐가 가장 문제인가?

= 가장 기본적인 먹을거리가 충분하지 않다. 물리치료사도 없이 달리고 있다. 공무원들이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승리는 그저 빨리 달려서만 되는 게 아니다. 최적의 운동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육상 선진국들을 보라.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을 지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 가운데 승리를 이어올 수 있었다.

- 관리들은 뭐라고 하던가?

= 영양사와 물리치료사에 대한 계획도 생각도 없다. 내게 요구하는 금메달은 트랙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 아시아 육상에 대한 생각은?

= 확신컨대 선수 지원 구조를 먼저 갖춘다면 아시아 육상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스리랑카/ 바티야와 산투슈(Bhathiya & Santhush)

주제 : “스리랑카 음악을 자랑스럽게!”

부제 : 전통음악을 리듬앤드블루스와 힙합으로 엮어 국제적인 성공… 아시아 대중음악의 갈 길을 제시하다

남성 듀오 바티야(28)와 산투슈(27)는 스리랑카 전통 토박이 음악을 리듬앤드블루스와 힙합으로 엮어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그들은 소수인종 대중음악 개발을 돕고 또 음악을 통해 계급차별 철폐를 외쳐왔다. 그들의 음악은 방송과 현장 모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남자는 아시아 대중음악이 갈 길을 제시했다. 대중의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 음악을 우리는 대중음악이라고 불러왔듯이.

- 지난 한햇동안 당신들의 음악이 마치 먹을거리보다 더 중요한 존재로 여겨졌는데, 그 ‘혁명’은 어디서부터 왔나.

= 성격이 잘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스리랑카 전통에다 리듬앤드블루스, 힙합, 테크노 같은 현대음악을 잘 버무린…. 그렇게 해서 스리랑카 에스닉 팝(Sri Lankan Ethnic Pop)이라는 새로운 유행이 생겨났다.

- 음악활동을 통해 바라본 사회는?

= 젊은 음악인으로서 우리가 겪은 현실을 말하자면, 스리랑카에서는 유독 ‘일반대중’과 ‘고급시장’이 거칠게 나뉘어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상층부와 그렇지 못한 이들 사이의 간격이 하루하루 더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는 식이다. 특히 스리랑카를 이어갈 다음 세대인 젊은층이 더 심각한 상태다. 대다수 젊은이들이 외국 문화만 접하다 보니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래서 대답을 어떻게 찾아냈나?

= “스리랑카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이렇게 내걸고 보니, 다양한 국가들 속에서 고립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1999년 말부터는 문화적 문제로 떠올랐다. 그래서 그 모두를 한곳에 묶을 수 있는 방식을 찾다가 ‘음악’이라는 보편성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종음악(ethnic music) 장르를 만들어냈다. 스리랑카 젊은이들 사이에 언어와 인종을 비롯해 모든 사회적 배경을 격파하는 데서부터.

- 그 결과?

= 오지 젊은이들이 영어를 하고 서양 옷을 입기 시작하는 걸 보았다. 반대로 도시 젊은이들은 전통 스리랑카 형식을 존중하면서 소수인종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이 유행은 광고에까지 영향을 끼쳤고, 언어와 문화적 관점에서 ‘혼합 양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