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마두미타 둣타, 우르밀라 마톤드카르, 실파 굽타
등록 : 2004-02-11 00:00 수정 :
델리= 프라풀 비드와이(Praful Bidwai)/ <타임 오브 인디아> 전 편집장·핵 전문 칼럼니스트
마두미타 둣타(Madhumita Dutta)
- ‘유독성 쓰레기’와의 전면투쟁!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구자라트의 바닷가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환경의 대안을 찾는다
“도전은 실행을 위한 모든 접속고리를 만들어낸다.”
마두미타 둣타(Madhumita Dutta)의 전망은 많은 인디아 시민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1971년 델리에서 태어난 마두미타라는 젊은 환경운동가는 인디아 사회에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유명세’로써가 아니라 인디아의 ‘생존’이라는 차원에서다. 그와리올 대학에서 환경과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잡지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의 기자로 일하던 마두미타는 ‘유독성 쓰레기’에 눈을 돌렸다. 그로부터 그는 산업폐기물 공해를 다루는 톡식 링크스(Toxic Links) 네트워크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리고 마두미타는 미니 보팔(mini-Bhopals)로 불리는 구자라트의 바로다로 옮겨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지역인 아랑 선박 해체장과 각종 화학공장 배수구들이 들끓는 그곳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가며 함께 싸우고 있다.
- 마두미타가 바로다로 간 까닭은?
= 세 가지인데, 하나는 환경범죄를 저지르는 화학공단들에 맞서 노동자들과 함께 전쟁하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화학공장 배수구 노동자들과 ‘대안살림’을 개발하기 위해서고, 나머지 하나는 구자라트에 진을 친 힌두 광신자들에게 저항하기 위해서죠.
- 그 대안살림이라는 아프나 다바(Apna Dhaba)가 뭐지?
= 그건 실험적인 대안살림이에요. 협동매점 같은 것으로, 유독성 개발 프로젝트에 의한 생태 파괴에 저항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자치조직이에요. 그런 대안이 환경에 입각해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만들었죠.
- 앞으로의 계획은?
= 기층 노동자 그룹을 지원하는 동시에 엘리트 개발주의에 맞서 대중투쟁을 벌이는 데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 장기 계획은 유기 농사꾼이 되는 거고.”
우르밀라 마톤드카르(Urmila Matondkar) - 글래머 이상의 글래머 파키스탄 평화대사로 25분짜리 뮤직비디오 찍은 비주류 스타… 2004년에는 더욱 뜨기를
“난 글래머 이상인 여성이다.” 겉만 보면 여느 발리우드(Bollywood) 스타들처럼 약간은 천해 보이기도 하고 교묘하게 다듬은 조형미인이기도 한 우르밀라의 말이다.
고아(Goa) 출신 우르밀라는 아직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에서 주역을 맡은 적이 없다. 그러나 4개월 전 ‘평화대사’로 파키스탄에 가서 25분짜리 뮤직비디오 <무빙 클로저>(Moving Closer)를 찍었다. 그리고 인디아로 되돌아온 그는 외쳤다. “파키스탄 사람들이 우리 손을 잡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내 파키스탄 방문은 참으로 중대한 일이었다. 난 모든 인디아 사람들이 파키스탄을 직접 보기를 원한다. 파키스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거대한 새 세상이 펼쳐졌다….”
우르밀라는 신변안전 문제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라호르 거리를 자유롭고 즐겁게 거닐었다. 우리가 이쪽 담장 너머에서 저쪽 현실을 판단한다는 건 매우 불공평한 일이다. 나는 인디아-파키스탄의 우정을 믿는다!”
그리하여 우르밀라는 파키스탄을 혹평하는 대중영화에 아주 지쳐버렸거나 또는 지역의 공통 문화를 탐구하는 이들이 몰린 ‘비주류 스타’로 기울어졌다. 우르밀라가 가장 최근에 찍은 영화는 인디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는 기간을 다룬 <핀자르>(Pinjar)였다.
“불행하게도 그 당시 위대한 애국적 통일 주장이 지금은 반파키스탄으로 변해버렸다. 그래서는 절대 안 되는데…. <핀자르>를 찍으면서 나는 분리 기간 중 사랑을 맹세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었고… 내가 받은 감동을 말로는 도무지 표현할 길이 없다.”
우르밀라는 스스로 정치운동가가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인디아-파키스탄의 우정이 내가 <핀자르>를 찍기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믿는다. 난 아버지가 ‘파키스탄-인디아 평화민주포럼’ 조직에 참여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해마다 그이들은 인디아나 파키스탄에서 만나왔다.”
2004년, 건강한 인디아 시민들은 진정으로 우르밀라가 스타가 되기를 빌고 있다. |
실파 굽타(Shilpa Gupta)
- 뒤틀린 내장의 아우성이 들리는가
인디아 장기사업을 통렬히 비난하는 전위예술가… 파키스탄 친구들과 함께 작업
‘여러분의 신장 슈퍼마켓’(Your Kidney Supermarket).
지금 뭄바이에서는 실파 굽타(Shilpa Gupta)가 설치전을 통해 인디아 장기사업을 통렬히 비난하고 있다. 뒤틀린 내장들을 설치한 미술관에는 부자들의 목숨을 위해 가난한 이들에게 장기를 팔도록 강요하는 인디아 사회의 현실이 뚝뚝 묻어난다.
1976년생으로 아직 예술혼을 말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드는 나이임에도 실파는 놀랍도록 성숙하고 독창적인 인디아 예술가로 꼽힌다. 실파는 사람들이 지닌 일상적이고 진부한 견해를 변형시킴으로써 상상력을 불태우게 만드는 예술가다. 그의 작업은 그저 ‘색다른’ 일을 저지르는 행위가 아니었다.
실파는 여섯번의 개인전과 수많은 그룹전을 거치면서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된 상들을 휩쓸어 세계 시민사회와 교감이 가능한 예술가임을 증명했다. 가장 유명한 상 가운데 하나인 런던 테이트 현대미술관이 수여하는 ‘올해의 넷-아트(Net-art)’상을 최근에 받았다. 현재 실파는 젊은 파키스탄 예술가들과 그룹전을 준비하고 있다.
- 요즘 뭘 해요?
= 대규모 전시회들이 잡혀 있어 정신없어요. 베를린 세계문화관에서 열릴 트랜스미디알레(Transmediale)에다, 리스본에서 열릴 바이포칼 비전(Bifocal Vision)이 있고, 또 터키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있어요. 물론 인디아에서도 있고.
- 무엇이 당신의 고정관념을 날려버렸지?
= 단순해요. 늘 생각해온 건데, 미술이 화랑에만 존재할 수 없다는 거죠. 삶 속에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 아, 근데 왜 파키스탄 젊은이들과 함께 작업했죠?
= 그건 인디아가 파키스탄에서 또 반대로 파키스탄이 인디아에서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탐험해보자는 거였죠. 그 작업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조종당해왔는지 반응을 보고 싶었고. 굉장했어요. 뭄바이와 카라치 양쪽 모두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 아주 좋은 일이었어. 그처럼 좀더 아시아를 생각해야 하는 거 아냐?
= 지당하신 말씀이죠. 내 스스로 늘 아시아에서 정체성을 찾았고 아시아에서 미적 영감을 얻어왔는데요! 문제는 대개 이 바닥 자금난이었어요. 아시아인들이 이런 장벽을 깨부수고 함께 손을 잡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