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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파키스탄/수그라 이맘] ‘제2의 부토’ 탄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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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2-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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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자브주에서 남성 후보 물리친 시민사회의 희망… 중앙정치가 그녀를 기다린다

페샤와르= 라히물라 유수프자이(Rahimullah Yusufzai)/ <뉴스> 편집위원

부모가 모두 연방정부 장관을 지냈고, 어머니 쉐다 아비다 후세인이 미국 대사일 때 아버지 쉐다 파클 이맘은 국회의장이었다.

수그라 이맘
이쯤 되면, 파키스탄 사람은 대개 누구를 말하려는지 눈치 챈다. 수그라 이맘(30·Sughra Imam)이다.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그녀는 한동안 농사를 짓고 비정부시민단체 상담자로 일하다가 1998년 선거에 뛰어들었다. 승리했다. 그리고 출신지인 장(Jhang) 시의회 의장이 되었다. 내친 김에 장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이맘은 시의회에서 야당을 이끌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2002년 10월 선거에서 이맘은 파키스탄 무슬림 리그-콰이디 아잠(Pakistan Muslim League - Quaid-i-Azam)의 공천을 받아 펀자브(Punjab)주에서 남성 후보를 물리치고 의원이 되었다. 최근 이맘은 주정부 복지부 장관으로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맘은 <한겨레21> 인터뷰에서 개발자금을 전력확충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람들이 진흙땅에서 열심히 일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전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재원을 전력 확충에 투입할 것이다. 올해 내 선거구 30개 마을 그리고 내년에 또다른 30개 마을에 각각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로 농민들이 텔레비전도 봐야 하고 농사도 지어야 한다.”


그이는 교육시설 확충과 가난 해소 그리고 노동력 창출을 지역개발사업의 골자로 소개했다.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고, 그게 가난과 실업 문제를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하는 일도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맘은 자신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빈곤여성 피난처 마련 사업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다루고 있다.” 이맘은 정치가 집안에서 정치적 영감을 받고 자랐음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가정이 정치 가문이긴 하지만, 정치 입문은 내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내 출신지 펀자브 지역에서 성공한 뒤 중앙 정치로 뛰어간다.”

언제일까?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에 이어, 또 한명의 당찬 여성 정치가를 파키스탄에서 볼 수 있을까? 이맘에게 주어진 200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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