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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2004 아시아, 그들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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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2-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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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네트워크가 선정한 17인과 함께 세계의 새로운 도전과 응전을 상상한다

‘아시아 네트워크’는 2004년을 도전의 한해로 빛낼 아시아의 인물들을 고르고 고른 끝에 17인을 선정해 내놓는다. 흔한 주류 언론에서는 도저히 접하기 힘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 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해마다 연초면 신문이나 시사잡지들이 그해 눈여겨볼 만한 인물들을 선정하곤 했다. 예컨대 ‘2004년의 희망 100명’이라든지 ‘2004년 주목할 인물 50명’ 같은 제목을 달고. 그러나 지금껏 우리 언론들이 국내 인물만을 주로 다뤘을 뿐 해외로 눈을 돌려본 적은 없었다. 있었다면, 빌 게이츠나 조지 부시 같은 저명 인물들을 등장시켜 언론매체 스스로 영향력을 그이들과 동일시해보는 정도였다.

우리 사회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


“아시아 인물을 통해 올해 아시아를 들여다보자.”

‘아시아 네트워크’는 막상 결정을 내렸지만, 문젯거리들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우선 누구를 어떻게 선정하느냐에서부터 고민이 생겼다. 총리나 대기업 총수라든지 세계적 석학 같은 한국에도 익히 알려진 유명한 인물들로 메우는 일이야 식은 죽 먹기지만, 그런 게 아시아의 전부도 아니고 또 그런 인물들이야 굳이 ‘아시아 네트워크’가 아니더라도 다룰 지면들이 많다는 생각과 충돌했다. 결국 우리 사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시아 사회에서 나름껏 주목받는 인물로 ‘등급’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그 다음 등급을 낮춰놓고 보니, ‘성격’이 또 문제였다. 지금껏 나라 안팎 언론들이 선정한 인물은 거의 ‘영향력’ 아니면 ‘착한 사람’ 둘 중 하나가 기준이었다. 따라서 ‘아시아 네트워크’는 그런 ‘권선징악’ 같은 케케묵은 기준으로 아시아를 보지 말자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렇다고 못된 놈을 가려 뽑자고 맹세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착한 사람’이라는 그 모호한 편견과 기준으로부터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에서.

그들의 한해 결과도 보고할 계획

그렇게 해서 각 분야별로 우선 150여명을 선정했고, 거기서 너무 착한 이들이나 너무 유명한 이들을 추려낸 뒤 100명으로 1차 선정작업을 마쳤다. 그 다음 각국 필자들과 상의한 끝에 분야별·나라별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다시 50명으로 압축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21명을 선정해서 기사 작업에 들어갔다. 그 작업 기간이 두달이나 걸렸지만, 기사를 받아든 마지막 순간에 다시 기술적인 장애와 너무 ‘못된’ 인물 3명을 탈락시켜 결국 18명이 되었다. 결국 2004년을 이끌 인물이나 희망 같은 거창한 인물선이 아니라, 2004년 아시아 사회 속에서 ‘도전받을 인물선’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네트워크’ 필자들은 이 18명 가운데 머잖아 세계적 악동이 나올 것이며, 총리나 대기업가, 저명한 시민운동가도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하면서 이 기획을 마무리했음을 밝힌다.

‘아시아 네트워크’는 이번에 선정한 인물 18명을 그냥 일회적인 소개로 끝내지 않고, 올해 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질 현안 속에서 그 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라이브’로 중계할 계획임을 독자들께 약속한다. 그리고 연말쯤에 그이들과 아시아 사회가 어떻게 엮여서 돌아갔는지, 그 결과도 함께 보고할 계획이다.

‘아시아 네트워크’는 우리 사회에 아직 생소한 인물들일 수도 있는 아시아 인물 18명을 통해 2004년 아시아를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주 기획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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