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가 아니라 베스트 그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노래는 존 레넌의 <이매진>이었다. 정말이지 상상해본다. 퍼스트가 아니라도 베스트인 한국을. 1등 한국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1류 한국은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에게 각인된 1등이라는 어릿광대를 이제 그만 보내주자. 그것은 이미 죽은 아버지들의 단어이자 가치이다. 아디오스 노니노~ 파이팅 코리아! 박민규 소설가 * 간판 갈고 신장개업이랄 순 없지요. ‘논단’을 ‘노 땡큐!’로, 마지막 페이지의 문패를 가는 것만으로는 안 됐습니다. 간판에 맞는 요리사가 필요했습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두 장편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등장한 소설가 박민규는 글을 받고 싶은 리스트의 맨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소설가는 덜컥 허락합니다. “졌다. 이제는 정말 졌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제561호 2005년 5월31일치 ‘주중적국’) 노랫말인 듯 사뿐거리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유례없는 칼럼은 그렇게 열두 편이 쌓였습니다. 두고두고 읽는 시론의 탄생입니다. 이후 ‘노 땡큐!’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발랄한 필자 발굴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해가며 지금도 건재합니다.
퍼스트가 아니라 베스트 그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노래는 존 레넌의 <이매진>이었다. 정말이지 상상해본다. 퍼스트가 아니라도 베스트인 한국을. 1등 한국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1류 한국은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에게 각인된 1등이라는 어릿광대를 이제 그만 보내주자. 그것은 이미 죽은 아버지들의 단어이자 가치이다. 아디오스 노니노~ 파이팅 코리아! 박민규 소설가 * 간판 갈고 신장개업이랄 순 없지요. ‘논단’을 ‘노 땡큐!’로, 마지막 페이지의 문패를 가는 것만으로는 안 됐습니다. 간판에 맞는 요리사가 필요했습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두 장편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등장한 소설가 박민규는 글을 받고 싶은 리스트의 맨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소설가는 덜컥 허락합니다. “졌다. 이제는 정말 졌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제561호 2005년 5월31일치 ‘주중적국’) 노랫말인 듯 사뿐거리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유례없는 칼럼은 그렇게 열두 편이 쌓였습니다. 두고두고 읽는 시론의 탄생입니다. 이후 ‘노 땡큐!’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발랄한 필자 발굴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해가며 지금도 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