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당선 가능성을 알려준다?
어찌보면 ‘선거 토정비결’ 같은 무모한 작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www.ksoi.org)의 김헌태(오른쪽) 소장과 정기남(가운데) 수석전문위원, 박창수(왼쪽) 기획실장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 특수’를 노리는 상술로 치부하기엔 이들의 경력이 녹록지 않다. 김 소장은 손꼽히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 출신이고, 정 위원은 8년가량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면서 크고 작은 선거에서 잔뼈가 굵은 ‘선거기획통’이다. 박 실장은 이들의 구상을 인터넷상에서 가능하도록 풀어낸 ‘컴퓨터 전문가’이다.
‘블랙박스 2004’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프로그램의 원리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출마 예상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선거기획사 등을 찾아 도움을 의뢰하는 방식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가능하도록 옮겨놓은 것이다. 출마 희망자들이 나이, 출신지역과 연고, 출마 정당 등 자신의 신상정보 10여가지와 유력 상대 후보의 조직장악력이나 자금동원력 등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면, 하루 만에 자신과 상대 후보의 경쟁력지수를 알려주고 각종 전략적 제안 내용이 담긴 이니셜리포트를 제공한다.
연구소쪽은 경쟁력 지수를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계산한다고 말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의뢰 지역구의 정당지지도와 유권자의 출신 지역별 분포도,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 성향 등이 반영되고, 여기에 의뢰자와 상대 후보의 개인 득표력이 변수로 가감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런 시도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아직 4·15 총선의 구도가 명확해지지 않았고, 바둑처럼 경우의 수가 많은 선거라는 게임을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계산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블랙박스는 아직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미완의 제품으로, 총선 이후 제대로 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다.
김헌태 소장은 “이 프로그램에는 무응답층의 판별 분석, 수도권과 지방의 선거운동 방식의 차이 등 미세한 부분까지 반영돼 있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비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경쟁력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글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 yhlee@hani.co.kr
어찌보면 ‘선거 토정비결’ 같은 무모한 작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www.ksoi.org)의 김헌태(오른쪽) 소장과 정기남(가운데) 수석전문위원, 박창수(왼쪽) 기획실장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 특수’를 노리는 상술로 치부하기엔 이들의 경력이 녹록지 않다. 김 소장은 손꼽히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 출신이고, 정 위원은 8년가량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면서 크고 작은 선거에서 잔뼈가 굵은 ‘선거기획통’이다. 박 실장은 이들의 구상을 인터넷상에서 가능하도록 풀어낸 ‘컴퓨터 전문가’이다.

사진 이용호 기자 yhl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