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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권신일] 이회창은 왜 눈물을 흘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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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2-2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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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분루를 삼킨 지 꼭 1년이 되는 시점을 맞아 한나라당에서 선거운동 홍보를 담당해온 중앙당 홍보부장 권신일(33)씨가 패배 원인에 대한 ‘내부 반성문’을 제출했다. <승자만을 위한 전쟁, All or Nothing!노무현의 눈물 vs 이회창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선거운동 홍보전략을 분석하는 책을 낸 것이다.

권씨는 이 책에서 승리하는 선거와 패배하는 선거는 각각의 독특한 코드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씨는 “홍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홍보에 관여함으로써 사공이 많았던 선거는 반드시 패배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홍보 의사결정 체계가 홍보위원장, 홍보특보, 그 밖의 당 지도부에 이르기까지 3원화, 4원화된 문제점을 꼽았다. 다음날 조간신문에 실을 신문광고 문안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전날 오후 늦게야 부랴부랴 결정된 사정도 그런 탓이었다고 한다.

반면에 능력 있는 홍보 실무자를 믿고 전권을 부여한 선거는 대체로 이겼다고 권씨는 밝혔다. 2000년 총선과 2002년 4대 동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승리 이면에도 같은 논리가 작용했다고 권씨는 분석했다.

중앙당 실무자인 권씨가 몸담은 조직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다보니, 그는 주변에서 “네가 뭔데”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권씨는 “한나라당이 과거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지난 대선뿐 아니라 2007년 대선에서도 패배할 수밖에 없다”며 “조직의 미래에 관한 충정을 솔직하게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특정 정치인의 추천을 받아 ‘사선’으로 당에 취직한 게 아니라 나름의 뜻을 갖고 정치에 입문한 당당한 공채 출신”이라며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글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 y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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