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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정상우] 멋지다, 세계 최초 라운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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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2-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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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미개척 분야를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정상우(26)씨는 세계 최초의 ‘라운드맨’이 된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정씨는 12월14일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 6층 가든라이프에서 열린 프로복싱 라운드맨 공개 오디션에서 1등으로 뽑혔다. 그는 12월24일 국내 최초의 여성 복싱 챔피언인 이인영(32·루트체육관·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챔피언) 선수의 경기에서 ‘라운드걸’ 대신 ‘라운드맨’으로 나선다.

이날 오디션에는 70여명의 1차 지원자들 가운데서 선발된 본선 진출자 9명이 자기소개, 포즈 심사, 패션 감각, 라운드 워킹, 장기자랑 등 다양한 심사기준에 따라 경쟁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청바지에 웃통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포즈를 취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시험’을 요구하는 주최쪽의 요구에 선선히 응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정씨는 이 시험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고 싶었던 대학에 낙방한 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에 건너갔어요. 1년6개월 동안 오사카에서 패션가게를 운영하며 오피스텔에서 혼자 지냈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라운드맨을 뽑는데 ‘세계 최초’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확인했어요. 세계 최초라는 말에 가게도 닫고 비행기를 탔죠.”

그는 ‘여성복싱 경기에 남성 라운드맨’이라는 컨셉트가 ‘남성미와 여성 취향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인 매트로섹슈얼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식해 “오디션에서도 어떻게 두 가지를 조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도전을 정리하는 대로 전업모델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자신의 몸을 던질 작정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사진/ 경향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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