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 특별상품, 노무현 회정식!
등록 : 2003-12-04 00:00 수정 :
서울 중심가의 한 일식집이 노무현 대통령의 ‘공무원 접대한도 준수’ 지침에 맞춰 ‘노무현 회정식’이라는 가격할인 상품을 선보였다.
화제의 식당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거양빌딩에 자리잡은 ‘대판’(大板)이다. 점심시간에 이곳을 찾으면 메뉴판의 ‘노무현 회정식’이란 제목 아래 “노무현 대통령께서 공무원들이 과도하게 접대받는 것을 우려해 3만원 이하로 식사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마련했다”고 적어놓았다. “노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시면 맛있게 드시고, 정치를 잘못하시면 꼭꼭 씹으시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상황에 따라 음식을 씹으며 정치도 함께 씹을 수 있도록 중의적 표현을 쓴 셈이다.
‘보통’은 2만2천원인데 본디 2만5천원에 팔던 것을 할인했다. 생선회에 튀김, 생선구이, 해물, 초밥, 매운탕, 알밥, 커피가 딸려 “내용물이 알차다”고 사장
김원곤(43)씨는 밝혔다. ‘특’은 3만3천원인데 4만원짜리를 할인했다고 한다. 김씨는 “3만원에 붙은 3천원은 부가세니까 3만원 이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메뉴를 출시한 지 석달째인데 점심 매상이 10~20% 오르는 등 반응이 괜찮다고 한다. 요즘은 불경기로 식당가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태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으며, 노 대통령이 예전에 이 집을 찾은 적도 없다고 한다. 다만 노 대통령이 1998년 종로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무렵 그의 보좌진과 측근들이 종종 이 집을 찾았으며, 요즘도 간간이 점심식사를 하러 온다고 김씨는 밝혔다. 서갑원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이기명 전 후원회장 등이 김씨가 고객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글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사진 류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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