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비틀스, 인터넷 조우(한겨레21)
등록 : 2000-11-07 00:00 수정 :
영원한 팝음악계의 전설 비틀스도 이제는 닷컴시대로 접어들었다. 오는 11월13일 이들의 유일한 공식웹사이트인 ‘더비틀스닷컴’(
http://www.thebeatles.com)을 열기로 한 것. 비틀스의 대변인은 “지난 몇년간 비틀스와 관련된 수천개의 웹사이트가 생겼고 비틀스가 자신의 사이트를 언제 만들 것인가, 많은 관심이 있었다”며 “컬렉션 CD인 <더 비틀스1>의 출시와 함께 이것을 웹에 올림으로써 비틀스의 닷컴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더 비틀스1>은 그동안 미국과 영국에서 차트 1위에 올랐던 비틀스의 히트곡 27개를 모아 일본의 레코드회사인 도시바EMI가 내놓은 것이다.
비틀스가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물론 컴퓨터에 친숙한 젊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목적도 있다. 비틀스는 지난해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지난 50년 동안 가장 위대한 연예인 100명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폴 매카트니(57)가 지난 90년 4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는 무려 18만4천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지만 젊은 세대에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이제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매카트니, 조지 해리스(57), 링고 스타(59) 등 전 멤버와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는 사이트 개설에 열심히 참여했다. 유명인들의 도메인 이름을 미리 등록해 천문학적인 거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지만 비틀스의 경우에는 별다른 홍역을 치르지 않았다.
이 사이트에서는 비틀스의 공연장면 필름상영과 팬들의 상호교류가 이뤄지며, 이들의 음반 대부분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의 사이버 여행도 제공될 예정이다. 의견차이로 그룹해체까지 갔지만, 지난 10월 비틀스의 공식 자서전을 미국 등 12개국에서 동시 출간하는 등 최근에는 멤버들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경 기자/ 한겨레 국제부
gauza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