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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라 플라운더스] ‘우라늄 찌꺼기’를 경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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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1-1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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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며 이라크를 공격했던 미국이, 지금은 오히려 열화우라늄탄이라는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인들도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사진/ 한겨레
새라 플라운더스(55) 국제행동센터(The International Action Center) 사무국장은 지난 11월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는 뉴스를 들었다”며 걱정스런 표정부터 지어보였다.

미국인인 플라운더스 사무국장은 국제민주연대와 인권운동사랑방, 평화인권연대 등 인권단체 평화권 모임과 성공회대 인권평화센터의 초청으로 11월5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91년 이후 이라크로 건너가 열화우라늄탄의 폐해를 직접 조사했으며, 열화우라늄탄의 폐해를 지적한 <치욕스러운 금속: 열화우라늄>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플라운더스 사무국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열화우라늄탄은 원자력 발전소 운영이나 핵무기 제조 과정에서 생긴 우라늄 찌꺼기로 만든 무기다. 1991년 걸프전에서 처음 사용됐고 장갑차나 탱크를 관통하는 데 큰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폭발 순간 미세 방사능 먼지를 내뿜어 식수와 공기,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사람 몸에도 호흡기 질환과 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보건부가 상세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걸프전 이후 유방암은 6배, 폐암과 난소암의 발병률은 각각 5배, 16배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걸프전에 참전했던 미국 군인들은 ‘알 수 없는 질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군 주둔지역으로 예상되는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은 격전지였기 때문에 열화우라늄탄의 사용 빈도도 잦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파병 요구는 미군 대신 최전선에서 죽어가도록 강요하는 것이므로 한국은 파병 계획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라운더스 사무국장은 이라크파병반대 청와대 앞 1인시위와 열화우라늄탄 피해에 관한 토론회, 파병반대 촛불집회 등에 참석한 뒤 8일 출국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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