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를 지어서 소년·소녀 가장들을 입주시키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어요. 로또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한테 눈으로 직접 보여줄 생각입니다.”
로또공익재단 곽보현(40) 사무총장은 수많은 로또 구입자들을 정신병자나 도박꾼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계천을 복원할 때 다리 하나라도 로또복권 수익금으로 짓는다면 로또가 더 이상 마약이 아니라 즐겁고 당당한 기부 상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그의 아이디어다. 비록 당첨이야 안 되더라도 “저 아파트 짓는 데, 저 다리 놓는 데 내가 로또 기부금을 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만들자는 것이다.
로또공익재단(이사장 홍두표)은 로또 시스템사업자인 (주)KLS가 출연한 80억원을 종자돈으로 설립됐다. ‘대박의 꿈’이 일렁이는 로또와 그늘진 곳에 대한 기부가 서로 만났다? 로또공익재단은 비록 로또 참여자들이 ‘올 오어 나싱’(전부 아니면 전무)의 한방을 좇는다 해도, 그 속에서 ‘작지만 즐거운 기부’에 참여하는 행복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재단이 지난 10월에 벌인 ‘로또 행복공동체 만들기’ 캠페인에는 전국에서 로또 구입고객 등 350만명이 참여해 총 35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 기부금은 전국의 아동·장애인·노인 사회복지시설에 특수차량 및 승합차 100대를 무상 전달하는 데 쓰였다. “복지시설에 그저 돈을 주고 마는 게 아니라, 직접 가서 무엇이 필요한지 얘기를 들어보니까 한밤중에 병원을 찾거나 근처 나들이 갈 때 차량이 없어서 많이 걱정하군요. 그래서 차를 전달해준 겁니다.”
재단은 앞으로 주거시설과 병원 등을 갖춘 치매노인을 위한 마을을 만들고, 도시 빈민층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시설도 세울 계획이다. 지난 11월8, 9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고품 ‘지상 최대 벼룩시장’도 로또공익재단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백만장자가 늙어 죽기 직전에 내놓는 기부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특히 젊은이들이 기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로또가 그런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어요.”
글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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