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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최형호] 5 · 18 유공자 “제대로 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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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1-0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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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들이 민주화운동 참여자와 가족들의 어려운 생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수익사업 법인을 만들었다.

5·18 부상자나 구속자, 희생자 유족들은 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에 따라 오래 전에 일시금으로 1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보상을 받았다. 그러나 상이군경을 비롯한 다른 국가보훈처 등록 국가유공자와 달리 이들에게 연금 수급은 없다. 이런 가운데 5·18 유공자 중에서 70%가량이 자기 집을 갖지 못하는 등 생계곤란자가 많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형호씨(46)를 비롯한 부상자회 회원들은 올해 초부터 수익사업 필요성을 논의해 지난 10월20일 (주)오민(五民)을 설립했다. 원래부터 냉난방 설비 사업을 하던 최씨가 자본금 1억원 가운데 8천만원을 냈으며 다른 회원 18명이 50만원에서 300만원씩을 냈다. 대표이사는 최씨가 맡았다. 사무실 개소식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최씨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자녀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가난을 대물림하는 문제가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에게까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수익은 회원 복지사업에 쓸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모터를 비롯한 생산제품을 판매하는 특약계약을 맺었다. 또한 냉난방 설비 제작·설치 작업을 수주하는 활동에도 곧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일부 단체들이 세운 수익사업 법인들이 수의계약 권리를 토대로 사업을 하는 것과 달리, 일반 기업들과 공개 입찰을 통해 ‘질’로 승부하는 영업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최씨는 “수의계약은 민주화운동 단체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국가유공자라고 특혜를 요구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글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 y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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