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띤마웅딴] 지옥 같은 버마를 세계에 알린다
등록 : 2003-10-30 00:00 수정 :
버마 민주화를 외치며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풍자로 버마에서 이름을 날렸던
띤마웅딴(50)이 국내 버마공동체와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초청으로 지난 10월17일 한국을 찾은 것이다.
띤마웅딴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펴낸 월간지 <띤바와>는 에이즈, 교육 등의 문제에서 버마 사회를 보는 참신한 시각을 제시해, 버마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연하게도’ 버마 정부에는 눈엣가시여서, 띤마웅딴은 결국 지난 2000년 구속이 임박해지자 타이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버마는 언론 검열이 매우 심했어요. 매우 ‘부드럽게’ 비판하지만 ‘날카로운’ 독자는 알아차릴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했습니다. 하나의 예술이었지요. 하하하!”
띤마웅딴은 현재 미국 워싱턴 D.C의 <라디오 프리 아시아> <버마 자유의 소리> 등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버마의 정치·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올 초에 버마 교육정책을 비판한 칼럼집을 펴내는 등 버마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뛰고 있다.
이제는 자유롭게 버마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치열한 고국의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는 점은 그를 고민스럽게 한다.
“국민들이 정부에 대항해 ‘일어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정말 어려워요. 또 미국에 있다보니 제 주장이 버마 본국에 잘 전달되지도 않고요.”
띤마웅딴은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버마인들도 민주화를 위해 일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띤마웅딴은 버마인 공동체 등이 준비한 간담회에 참석한 뒤 지난 23일 출국했다.
글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