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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소오 로멜] 정글에서 치료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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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9-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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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정글 곳곳에는 군사독재를 피해 200만명이 떠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최소한의 의료 혜택이라도 받게 해주고 싶습니다.”

지난 9월6~7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 주최한 아시아 보건포럼 ‘WTO/세계화와 민중의 의료접근권’에서 소오 로멜(30)은 버마의 현재 상황과 의료현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의료단체의 활동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인들이 세운 마테오 클리닉의 메디컬 어시스턴트로 버마-타이 국경 근처의 정글을 헤치며 10년 넘게 의료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로멜은 지난 현재 자신이 속한 ‘백팩의료팀’이 만들어지기 전인 1998년까지는 ‘국경 없는 의사회’의 타이 지부에 소속을 두고 의료활동을 펼쳤다. 백팩의료팀은 1998년에 영국의 교회와 캐나다 시민단체의 후원과 버마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결의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6명의 의사, 250명의 메디칼 어시스턴트, 200여명의 조산사가 의술을 펼치고 있고 지난 5년간 버마의 정글에서 15만7천명을 치료해왔다.

의료팀은 2~4명이 한 조를 이뤄 여러 달 동안 정글을 다니면서,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사람들, 군사독재를 피해 헤매는 사람들의 상처를 돌보고 있다. 올해에도 지뢰에 다리를 다친 사람에게 절단 수술을 하는가 하면 총상 환자, 각종 전염병 환자 등을 치료했다.

지난 50년간 크고 작은 내전을 치러온 버마는 군사독재가 계속되면서 보건 예산이 전체의 2% 정도밖에 안 되는 현실이다. 중학교 시절 내내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로멜은 1988년에는 끝내 5명의 가족을 두고 홀로 도망나왔다고 자신의 과거를 밝혔다.

로멜은 “아직은 우리 의료팀의 능력이 부족하지만 사랑하는 조국이 민주화되고, 또 그 땅의 모든 마을에 의료활동가가 있을 때까지 계속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한겨레 사회부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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