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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김남일] 내가 아직도 수비수로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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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8-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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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청소기’ 김남일(26·전남 드래곤즈)이 요즘 골잡이로 변신했다.

7월30일 대구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8월24일 대전전까지 6경기 3골 1도움주기. 기록만 보면 ‘특급 골잡이’다. 2000년 프로 데뷔 뒤 지난해까지 70경기에 출전해, 1골이 고작이었던 김남일한테 무슨 변화가 생겼기에?

사진/ 연합
서현옥 전남 수석코치는 △팀 전술의 변화 △네덜란드 진출 실패 경험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통상 상대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1차 저지하는 게 임무다. 전남 구단은 이런 김남일한테 수비 50%, 공격 가담 50%로 활동영역을 넓혀주었다.

올해 네덜란드 엑셀시오로로 임대됐다가 퇴짜를 맞은 것도 자극제가 됐다. 김남일은 선수로서 ‘출세’하려면 역시 골이나 도움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수비만 하다보면 고생은 죽도록 하지만, 좋은 점수를 따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김남일은 한양대 시절 동기 이관우가 공격수로 나서면 플레이메이커가 돼 경기를 조율하는 등 공격형 미드필더 경험이 있다. 강력한 슈팅력과 패스 감각 또한 그의 자랑.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더욱 넓어진 시야와 공 키핑 능력, 자신감 등은 수비와 공격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김남일’을 만든 요인이다.

월드컵 이후 인터뷰장에서 “무엇이 당신을 인기 축구인으로 만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자는 무엇 때문에 내가 인기를 얻게 된 것 같으냐”고 되물었던 김남일. 튀는 김남일이 “요즘 달라져 보인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달라져 보입니까? 뭐 그럼,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대답할 것 같다.


김창금 기자 | 한겨레 스포츠부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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