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도시 탄생 300돌 축하행사의 하나로 ‘한국문화주간’이 열렸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푸른 눈을 가진 미모의 한 러시아 아가씨가 한국관광 홍보에 열을 올려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카테리나 우툐모바(24). 아직 젊은 나이지만 그는 ‘블루 드림즈’라는 여행, 비즈니스 상담 전문업체 부사장이다. 각종 문화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포스터 배포는 물론 관중을 끌어모으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은 그가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게 된 것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한국관광공사 주최 ‘한국관광의 밤’ 진행자로 활약하면서부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관광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영어는 물론 독어와 프랑스어 구사력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스페인어까지 익혔다. 이런 능력으로 입사 초기에 해외담당 부장으로 전격 발탁되었고, 지난해는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원래 유럽 및 남미쪽 고객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그가 한국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이 이제는 대개 유럽쪽은 다녀와 새로운 관광지를 물색하는 시기가 됐다는 판단 아래 모스크바 주재 한국관광공사를 방문했던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국말은 잘 모르지만 한국 정부 및 유관기관 홍보책자를 탐독하면서 한국이야말로 새로운 관광 개척지로 적합하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한국 알기와 홍보 및 한국손님 맞기에 나선 것이다.
예카테리나는 한국 전통의상에 큰 매력을 느끼며, 특히 한국음식을 좋아한단다. 언젠가 한국 손님과 같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그가 젓가락질을 마치 어릴 적부터 배운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하고 매운 음식도 마다하지 않자 한국 손님이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역시 김치였다. 최근에는 김밥 등도 솜씨 있게 만들어 가족 생일파티를 열기도 한다.
예카테리나는 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짧은 시간 안에 관광 붐이 조성된 사례를 들면서 한국도 정부가 관광산업에 대대적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루빨리 한국행 투어가 러시아에서도 대중화되어 서울-상트페테르부르크와 서울-모스크바간 전세기를 띄울 정도로 성장시키는 게 그의 작은 꿈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글·사진 박현봉 전문위원 parkhb_spb@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