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아메리칸 드림의 목표는 ‘권력’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Recall) 후보로 나선 액션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야심찬 목표다. 10월7일로 예정된 주지사 선거에는 135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이 많은 후보들 중에서 군계일학은 역시 슈워제네거다. 그의 출마는 아직도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정치인으로 변신하려는 그를 연일 신문기자와 TV카메라 취재진들이 따라다닌다. 슈워제네거가 출마하자마자 그는 첫 인기조사에서 1위에 올랐고, 경쟁 후보들과 대부분의 언론들은 “정치 경력도 없는 인물이 주지사 자리를 넘본다”며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레이건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피트 윌슨, 뉴욕 증권가의 대부 워런 버핏 등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선거 참모진을 포진시켜 인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원인 슈워제네거는 민주당원인 버핏을 자신의 선거본부 재정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초당적 선거조직을 자랑하고 있다.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캘리포니아 주민 모두를 대표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오스트리아에서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만 갖고 미국 땅을 밟았을 때 그의 나이는 21살이었다. 영어도 어눌한 (지금도 억양은 마찬가지다) 그는 할리우드에 진출해 <터미네이터-2>로 스타덤에 올랐다. 또 일찍이 케네디 가문의 마리아 슈라이버( 앵커)를 부인으로 맞아 명사의 반열에 들었다. 그는 비즈니스에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어 2억달러대의 거부가 되었다. 남들은 한 가지도 이루기 힘든 ‘아메리칸 드림’을 그는 세개나 거머쥐었다고 <뉴욕타임스>가 소개할 정도다. 할리우드에서 인기스타로, 부동산 거부로, 그리고 명문가와의 혼인으로 사회적 명사가 된 것이다.
그에게도 악재는 있다. 언론들이 “그의 아버지는 열성 나치당원이었다”고 폭로하고 “인기를 무기로 여성 편력이 심하다”는 ‘불편한’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나도 아버지의 과거를 알고 싶다”며 정면 대응하고 나설 만큼 주지사 당선에 대한 강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지현 전문위원 lia21c@hotmail.com

사진/ GAM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