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우 드물게 머리가 둘이고 몸이 하나인 뱀이나, 몸이 붙어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이런 동물들은 자연 생태계에서는 오래 살 수 없고 포식자의 먹이가 되거나 다른 동물을 사냥할 수 없어 죽고 만다. 그래서 실제 태어나더라도 사람들이 샴 쌍둥이 동물을 보기란 무척 어렵다.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샴 쌍둥이는 사람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태어난다고 보면 된다.
식물의 세계에서도 샴 쌍둥이가 있다. 우리는 어쩌다 쌍둥이 딸기를 보게 된다. 어떤 것은 큰 딸기 위에 자그마한 새끼 딸기가 얹혀 있다. 토마토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이를 ‘샴 쌍둥이 딸기’ ‘샴 쌍둥이 토마토’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형 딸기 등을 보면 어떤 사람들은 먹지 않고 버리지만 이런 딸기도 달콤하고 맛있다. 그리고 먹어도 사람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하지만 옛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악마의 짓으로 여겼다. 16세기 영국 기록을 살펴보면 영국의 한 마을에서 샴 쌍둥이 수박으로 생긴 큰 소동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마을 들판 밭에서 서로 달라붙어 있는 쌍둥이 수박이 생겨났다. 영주는 이 수박이 나온 들판을 불태울 것을 명령했다. 그런데 불길은 마굿간으로까지 번졌다. 불이 붙은 말이 놀라 사과 농장쪽으로 내달리면서 주변을 모두 불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런 대혼란이 ‘샴 쌍둥이 수박’을 만들어낸 악마의 짓이라고 여겼다.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지만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당시 사람들로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안종주 보건복지전문 기자/ 한겨레 사회부 jjah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