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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노동자와 주식투자가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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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7-3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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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보는 노동자들의 시각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대개의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주식시장을 투기판으로 보는 쪽이다. 그러나 상당수 노동자들이 실제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포도에셋투자자문 이선형(43) 대표는 조심스럽다. “저금리시대에 저축만 하라고 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죠.”

사진/ 김진수 기자
포도에셋투자자문은 출발부터 특이한 곳이다. 애초 민주노총 지역본부의 재정팀으로 불리던 ‘포도나무’가 그 뿌리다. 포도나무 직원들이 하는 일은 지역 조합원들의 각종 금융활동에 대한 상담이었다. 전국 8개 도시에 지점을 둔 포도나무는 올해 초 포도에셋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물론 지금도 80여명의 직원들이 주로 노동자인 고객들에게 2만~3만원의 상담료만 받고 가계의 돈관리를 종합적으로 상담해주고 있다. 각종 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무료 금융교육을 하기도 한다. 그 포도에셋이 지난 5월 별도로 설립한 투자자문사가 포도에셋투자자문(www.paia.co.kr)이다.

“노동자들 가운데 여유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투자자문을 해주는 곳이죠.” 이 대표뿐 아니라, 자문사 임직원들은 모두 증권사 등 금융회사 출신이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투자자문사를 설립한다기에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 동참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잦은 매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소액투자자이다보니 제대로 자문받을 만한 곳이 없다. 대부분의 투자자문사들은 큰손을 끌어들여야 돈이 되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를 외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소액이라도 그것은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었음을 우리는 잘 안다”며, “포도에셋은 도덕성과 헌신성을 생명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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