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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공부 잘하는 비밀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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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7-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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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6시간 이상 충분히 자고 과외 같은 건 안 했어요.” 스포츠신문이나 인터넷 유머 코너에 ‘수능 1등짜리 수험생이 하는 뻔한 거짓말’이란 제목으로 단골로 올라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의사 황치혁(41·황앤리 한의원장)씨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진실된 얘기라는 것이다. 하도 사람들이 믿지 않자 그는 결국 책을 펴냈다.

<대한민국 0.1%-100인의 수능 X파일>이란 책은 황씨가 수능 상위 0.1%에 드는 학생과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학생 100명의 학습방식을 비교해 그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수능 상위 0.1%의 학생은 혼자 5시간 이상 공부하는 경우가 주말에는 66%, 방학 때는 74%에 이른다. 또 이들의 82%는 수업에 집중하는데, 강남의 일반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는 비율이 33%에 불과했다. 과외경험도 수능 상위 0.1% 학생은 41%에 그쳤으나 일반 학생은 65%였다.

황씨는 “수능 상위 0.1% 학생의 비밀은 과외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저녁에는 과외나 학원수업에 치중하고, 오전 수업시간에는 멍하니 앉아 있다가 오후에는 학원수업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학부모들이 주변사람들의 말에 너무 의존하기 때문에 잘못된 학습방식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황씨가 수험생들에게 특히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은 독특한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가 35살의 나이에 삶의 진로를 바꿔 한의대에 들어갔다. 누구보다 수험생의 고충을 잘 알고, 그래서 한의사가 돼서도 수험생과 학부모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그를 사람들은 ‘입시 매니저’라고 부른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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