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공부방을 정보화 산실로
등록 : 2000-10-25 00:00 수정 :
“공부방을 소외계층의 정보화 거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0월19일 인천지역 공부방 10곳에 컴퓨터 52대와 프린터 11대, 인터넷 전용회선 11회선을 지원하는 기증식이 열렸다. 천주교 인천교구와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함께 펼친 ‘공부방에 인터넷을’ 사업의 성과물이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곳의 공부방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자는 뜻에서 시작한 운동이었다. 이로 인해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십정동에도 ‘십정동 지역정보센터’가 문을 열게 됐다.
천주교 인천교구 이재학(37) 신부는 지난 4월부터 이 사업을 기획하고, 성금모금 등 실무를 총괄해 기쁨이 남달랐다.
“가난하기 때문에 정보화에서 소외된다면 더 큰 빈부격차가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공부방 선생님들이 공부방 아이들이 인터넷을 배울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공부방 교사들이 정부와 기업, 사회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으려고 했으나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 신부도 가세해 기업과 은행 등을 찾아다니며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전산정보실장으로 인천교구 네트워크 구축을 맡았기 때문에 당시 알아둔 사람들이 도움이 됐다.
공부방 실태조사를 마친 다음 6곳에 컴퓨터 5대씩 지원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환경이 워낙 열악해 컴퓨터 5대를 놓을 만한 공간이 없는 공부방도 있었다. 그런 곳은 컴퓨터를 3대씩 들여놓기로 하고, 지원할 공부방의 수를 늘렸다. 공부방 3곳은 인터넷 전용회선이 들어가지 못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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