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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시각장애인에게 시사뉴스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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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10-2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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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각장애인들도 복지동향이나 엔지오,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강해요.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주로 담았죠. 시각장애인의 알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주는 차원에서 이번에 월간지를 펴낸 것입니다.”

전북 전주의 시각장애인 전용도서관 송경태(39) 관장이 시각장애인 전용 월간지인 <흰소리>(White Sound) 창간호를 펴냈다. 물론 종이로 된 잡지는 아니다. 시력을 잃어 책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여러 시사잡지 내용을 음성으로 녹음한 테이프다.

지난 8월 지역신문과 대학 등지에 잡지를 낭독해줄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냈다. 그뒤 전직 방송성우를 비롯해 공무원, 대학생, 교사 등 자원봉사자 24명이 나섰고 이들이 지난달 보름 동안 저녁시간을 이용해 장애인도서관 녹음실에서 만들었다.

이번 창간호는 △장애인 복지동향 △신앙록 △장애인복지 △건강다이제스트 △정보화로 가는 길 △좋은 생각 등 시사잡지 8종을 90분용 테이프 8개에 담았다.

“<흰소리>는 시각장애인을 상징하는 흰 지팡이의 흰색과 소리의 합성어입니다. 10월15일이 자활과 재활을 상징하는 흰 지팡이의 날이라서 이날에 맞춰 <흰소리>를 펴낸 것입니다. 그전에는 목사 강론을 담은 테이프 같은 것만 있었죠.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사적인 성격의 잡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창간호는 650세트를 제작해 우편이나 자택방문을 통해 전주지역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빌려줬다. <흰소리>는 매월 10일 발간될 예정이며, 11월호는 제작을 위한 녹음에 들어간 상태다.

송씨도 시각장애인이다. 공과 대학생이었던 지난 82년 군복무중 수류탄 폭발사고로 두눈을 잃은 것이다. 느닷없이 닥친 사고로 공학도의 꿈을 접어야 했던 송씨는 대신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가로 인생의 길을 바꿨다. 86년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지금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멀리 흑산도에서도 <흰소리>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보내달라는 연락이 오고 있어요. 아직 민간 차원에서 하다보니 예산이 부족해 600여 세트밖에 제작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1500여 세트까지 늘릴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독지가들의 제작비 도움이 필요합니다.”

전북 시각장애인 전용도서관(www.21cw.or.kr/ 063-244-4247).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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