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이젠하워?’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이 2004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전히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그를 10번째 민주당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가 성황을 이루고 있고, 벌써부터 그의 선거자금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뉴햄프셔주에서는 그의 출마를 촉구하는 라디오 광고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같은 아칸소주 출신인 클라크 장군의 이력은 화려하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로드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경제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베트남전에 참전해 4차례나 부상을 당해 각종 훈장을 받은 전쟁영웅이기도 하다.
나토 사령관이던 1999년에는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명분으로 다국적군을 구성해 코소보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2000년 5월 대장으로 예편한 뒤에는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록으로 내려가 사업가로 변신했으며, 지난 이라크 전쟁 때는 의 전속 해설가로 나서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가톨릭 신자로는 드물게 낙태를 ‘여성의 권리’라고 주장하는 그는 최근 논란이 됐던 사회적 약자 보호법(Affirmative Action)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서도 “조세형평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국방 정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그는 “미국적 가치를 국내에서 훼손하면서, 다른 나라에 이를 강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이라크 침공과 관련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9·11 직후부터 이라크 침공을 준비해왔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사진/ G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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