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쌍둥이 골프 자매의 동생 송아리(17)가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10만달러)에서 2년 연속 아마추어 최저타상을 수상했다. 미국 여자아마추어 랭킹 1위인 송아리는 7월7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리지골프장 위치할로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합계 1오버파 285타로 당당히 5위를 차지했다.
지난 1999년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송아리는 2000년(당시 14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내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해 메이저대회 사상 최연소 톱10의 기록을 남겼다. 당시 “여자 타이거 우즈가 탄생했다”는 극찬을 받았던 송아리는 그해 미국주니어골프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최우수 여자골퍼’에 뽑히기도 했다.
송아리는 지난 86년 한국인 아버지 송인종(54)씨와 타이인 어머니(47)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의 동생. 언니 송나리(17)도 이번 대회에 출전했으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국과 타이 국적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나리·아리 자매는 만 18살이 되는 내년에 한국 국적을 선택할 예정이다. 이들 자매는 그동안 어머니의 성인 웡루에키엣을 썼으나 지난해 말부터 아버지 성인 ‘송’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에도 성을 ‘송’으로 바꿔달라고 공식 요청하는 등 한국인임을 알리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성을 바꾼 이유에 대해 나리·아리 자매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부르기 편하기 때문”이라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이찬영 기자/ 한겨레 스포츠부 Lcy100@hani.co.kr

사진/ AFP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