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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아빠! 이메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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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7-09 00:00 수정 : 2008-11-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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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넷사랑! 아빠와 함께’ 캠페인 서막 올라… 인터넷 시대 새로운 아버지상은 무엇일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아버지. 이메일을 보내는 아버지.

디지털 시대는 아버지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가족간의 소통 부재가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일반화된 상황에서 대화의 좁은 틈을 넓히기 위한 고민도 무르익고 있다.

인터넷 음란물, 그냥 둘 것인가

지난 7월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소년 넷사랑! 아빠와 함께’ 캠페인 선포식 및 세미나는 인터넷을 통한 대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해 말까지 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한겨레신문사가 함께 이끌어갈 이번 캠페인은 인터넷이란 ‘뜨거운 감자’를 아버지와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주최쪽은 아버지 네티즌 교육(7~12월), 사랑의 이메일 보내기 운동(7~12월), 아빠와 함께하는 정보검색대회(9월), 디지털 미디어 체험 박람회(11월24~29일)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7월2일 열린 ‘청소년 넷사랑! 아빠와 함께’ 캠페인 선포식. 아버지 네티즌 교육 등 올해 말까지 다양한 행사들을 치른다.(한겨레 이정우 기자)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한결같이 인터넷이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안동현 교수(한양대·정신과)는 “인터넷 음란물이 하드코어와 소프트코어를 막론하고 청소년들의 성적 충동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청소년의 19%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도중 어른으로부터 성적 유혹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최근 사이버 섹스, 음란성 채팅, 인터넷을 이용한 원조교제 등이 늘어나는 추세를 비판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14~17살 여자 청소년들이 더 많은 유혹을 받았고, 인터넷 사용이 많을수록, 채팅방에 참여할수록, 위험한 사이트에 접촉할수록,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이런 경향은 높아졌다.

안 교수와 함께 발제자로 나선 김덕모 교수(호남대·커뮤니케이션학부)는 인터넷의 폐해를 막기 위한 아버지의 역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쳐주는 것에 더하여 인터넷 세상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이중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격한 이혼율 증가와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해 아버지가 권위를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강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버지가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위를 갖는 아버지는 건강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신적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세부 실행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N세대가 원하는 아버지상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토론자들의 지적도 주목을 받았다. 경수근 변호사는 음란물 제조자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의 규제를 강화하고 민사소송을 통한 집단적 소송을 통해 국가와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강조했다. 중앙대 청소년학과 학생인 한승아씨는 N세대가 원하는 아버지상을 제시했다. “아버지 세대는 너희보다 더 힘든 입시생활을 겪었고, 너희처럼 배불리 먹지 못했는데, 너희들은 이렇게 잘 먹고 잘 지내고 공부하는데 어려움도 없잖니?”라는 아버지들의 교과서적 훈계는 이제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한씨는 “N세대들은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기만 하는 아버지보다는 자녀와 함께 배우고 즐기면서 공통된 부분을 나누는 아버지를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아이들에게 보낼 줄 아는 아버지가 N세대의 ‘멋진 아버지’상이다.

이번 캠페인의 명예총재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고문은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과 법장 스님이 맡았다. 이 외에도 송영길 민주당 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 강지원 ‘어린이청소년포럼’ 대표, 개그맨 이경규씨 등 각계 인사 36명이 추진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에 접속하기 위한 아버지와 청소년들의 ‘클릭’이 시작됐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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